인천시는 5일 대한항공과 ‘항공정비(MRO)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기 부천시에 있는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을 인천 운북동(영종도)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올해 공장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준공이 목표다. 시와 대한항공은 엔진정비공장 이전을 통해 MRO 산업과 관련된 전문인력 양성, 관련 법제도 개선, 정부 과제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새로 짓는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은 총사업비 3346억원을 투입해 엔진정비와 엔진시험시설이 갖춰진 2층 건물로 세워진다. 건축 면적은 4만7825㎡로 기존 부천공장(9713㎡)의 다섯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분해와 조립 등 정비가 가능한 엔진은 총 9종으로 연 300대의 항공기 엔진정비를 할 수 있다. 부천공장은 1975년 설립돼 5종의 엔진에 대해 연간 100대를 정비했다.
시는 이번 엔진정비공장 유치로 약 1000여 명의 인력 고용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영종도에 항공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해 항공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안광호 시 항공과장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화물기 개조공장과 미국 아틀라스항공 정비공장에 이어 엔진공장도 유치하면서 인천의 MRO 산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