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재공연…"대표 넘버 '어 뮤지컬' 완전히 새롭게 편곡"
한없이 유쾌한 뮤지컬 '썸씽로튼'의 귀환…"더 친숙하게 연출"
상상력과 풍자로 뮤지컬의 기원을 풀어낸 라이선스 뮤지컬 '썸씽로튼'이 국내 관객에게 더 친근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1595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당대 최고의 스타 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독특한 캐릭터와 유쾌한 스토리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호평받았다.

이지나 연출은 5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재연 기념 프레스콜에서 "초연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국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캐릭터를 만들었다"면서 "삽입곡이나 대사에도 우리 관객이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유명한 작품을 많이 넣었다"고 말했다.

김성수 음악감독도 "지난번에는 브로드웨이 템포를 고수했지만, 재연에선 그걸 탈피했다"며 "특히 '어 뮤지컬'은 완전히 새롭게 편곡했다"고 소개했다.

'어 뮤지컬'(A Musical)은 '썸씽로튼'의 대표 넘버로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캣츠' 등 유명 뮤지컬 작품 일부를 곳곳에 인용했다.

뮤지컬 팬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들을 법한 뮤지컬 찬가다.

이 곡을 부르는 노스트라다무스 역의 남경주는 "초연을 관람했을 때 '어, 저기는 내가 서 있어야 하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곡에 나오는 뮤지컬 3분의 2는 내가 참여한 적 있는 작품이었다"고 했다.

한없이 유쾌한 뮤지컬 '썸씽로튼'의 귀환…"더 친숙하게 연출"
남경주 외에도 재연에는 이충주·양요섭(닉 바텀 역), 윤지성(셰익스피어), 황순종(나이젤 바텀), 정원영(노스트라다무스), 이영미·안유진·이채민(비아), 이지수·이아진·장민제(포샤)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합류했다.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이기도 한 양요섭은 "뮤지컬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에 밝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행복하다"며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른 무대도 많이 섰지만, 여전히 모자란다 생각하고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지성은 "저와는 전혀 반대로 여유 있고 자존감이 높은 셰익스피어를 닮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썸씽로튼'은 2019년 내한 공연 당시 16세기 여성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연 및 재연에서도 이런 면을 그대로 살렸다.

이채민은 "비아는 섬세함, 지혜로움, 현명함, 어른스러움이 돋보이는 캐릭터"라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을 적극적으로 깨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기혼자인 안유진은 "이영미와 나는 사고 친 남편을 사랑으로 감싸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연습할 때 울분을 터뜨릴 때가 있었다"면서도 "참 즐거운 작품"이라며 웃었다.

지난달 개막한 공연은 오는 4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7∼14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