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상황실장, '큰 선거' 경험…'43년 지기' 원활한 소통도 감안
사무총장 겸임, "지금은 골짜기 정상으로 갈수 있다"…정책본부장엔 원희룡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기존 선대위를 해체하고 새롭게 구성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는 서울 지역 4선의 권영세 의원이 본부장을 맡아 이끈다.

권 본부장은 앞으로 선거본부 운영 전반을 맡게 된다.

별도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진 정책본부는 조직도상 '병렬구조'이지만 권 본부장이 사실상 아우를 것으로 전해졌다.

권 본부장은 권성동 사무총장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직을 겸임하기로 해, 사실상 기존 선대위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역할을 권 본부장이 맡게 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尹 선대위 재건임무 맡은 '법대2년 선배' 권영세…"독배 아니다"(종합)
윤 후보는 ▲ 선대본부 ▲ 직능본부 ▲ 정책본부 '3본부' 체제를 기본으로 두고, 선대본부 아래는 기능 단위로 상황실, 일정, 메시지, 전략 파트 정도만 남긴다는 얼개만 밝힌 상태로, 구체적인 개편 방향을 권 본부장과 논의하고 있다.

'3본부'와 별도로 '조직본부'도 두긴 하겠지만, 이는 사무총장 산하로 운영한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대선까지 남은 63일간 선거기구를 사실상 총괄하게 된 권 본부장은 윤 후보와 직접 소통하며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당내 인사 중 하나다.

작년 여름 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서 윤 후보의 입당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했다.

서울대 법대 77학번으로, 서울 지역 4선인 권 본부장은 두 학번 아래인 윤 후보와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 하고 사시 공부도 함께 하는 등 막역한 사이였고 검찰 조직에 몸담았다는 공통점을 지닌 '43년 지기'이다.

권 본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대선을 치른 경험도 있다.

백척간두 상황에서 새로 꾸려지는 선대본부 수장으로서 '키'를 잡게 된 권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후보 지지율이 연초 여론조사 나온 걸 보면 조금 낮은 상황이지만, 그게 고착될 거고 이 자리가 독배를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골짜기에 빠져 있지만,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고 우리가 진정성을 보이면 얼마든지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직에서 물러난 권성동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본부장 임명 배경에 대해 "2012년 대선에서 상황실장을 하면서 선거본부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며 "후보랑 잘 소통이 된다.

대학 2년 선후배니까"라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후보께서 경륜과 연륜, 선거경험, 평판, 그리고 수도권 중진의원의 이미지를 다 고려한 걸로 안다"며 "이번 선거가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권이 관건이 될 거라는 차원에서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수도권의 경험 많은 중진 의원을 선택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책본부장은 기존 선대위에서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당내 경선에서 '4강'으로 맞붙였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계속해서 맡는다.

직능본부장은 기존 선대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상훈·임이자 의원이 계속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