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보타주" 尹측 언급에도 "어차피 해명 불가능" 불쾌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윤석열 대선 후보 측에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기 위한 선거 캠페인 방식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과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긴밀히 소통했다"면서 "명시적으로 권 의원에게 '연습문제'를 드렸고, 어떻게 풀어주시느냐에 따라 앞으로 신뢰 관계나 협력관계가 어느 정도 될지 알 것"이라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연습문제' 제안이 거부당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연습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윤 후보가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이 대표는 여의도 당사 방 한켠에 야전침대를 두고 숙식하며 두 달여 남은 대선 레이스를 뛴다는 기획으로 알려졌다.
'야전침대 숙식'의 경우 2012년 대선 당시 대선전이 본격화 됐을 때 판세가 심상치 않자, 김무성 전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캠프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금주를 불사하며 불철주야 뛰었던 일화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또한 이날 오후 당 국민소통본부가 윤 후보의 참석을 공지하고 연 '전국 청년 간담회' 화상회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간담회에 윤 후보가 '스피커폰'으로만 등장하자 후보가 예고없이 불참했다며 청년들의 격앙된 반응과 욕설이 터져나왔다.
이와 관련해 박성중 의원은 일부 언론에 "이준석의 사보타주(태업)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 "청년들 중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막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이를 겨냥한 듯 페이스북에 "오늘 있었던 '이준석 계열',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라는 이야기는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를 놓고도 "무운을 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날 '연습문제' 제안과 윤 후보 측의 거부로 양측의 갈등이 봉합하는 방향보다는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