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CES가 열리고 있는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중공업 부스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오른쪽)이 사촌형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수소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5일(현지시간) CES가 열리고 있는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중공업 부스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오른쪽)이 사촌형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수소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5일(이하 현지시간) 'CES 2022'가 열리고 있는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이날 오후 2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CES 첫 컨퍼런스 데뷔 무대가 끝난 직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정 사장이 있는 부스를 찾았다.

정 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사장과 사촌지간이다. 양측 회사 관계자 모두 사전에 부스 방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이날 정 회장의 방문은 사촌동생을 응원하는 이른바 '깜짝방문'이었다.

현대차는 2015년 처음 CES에 참석한 이후 매년 참가 규모를 확대하면서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으로만 열린 지난해 CES를 제외하고는 매년 현장을 찾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처음 CES에 부스를 차렸다. 게다가 정 사장은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대중 앞에 처음 서는 자리였다.

정 회장은 부스 뒤에서 정 사장의 '연설 현장'을 지켜봤다고 한다. 이후 10분간 만나 정 사장이 정 회장에게 현대중공업의 이번 CES 대표 전시물인 '수소운반선' 등에 대한 설명을 들려줬다. 정 회장은 올해 51세로 39세인 정 사장과 '띠동갑'이다.

정 회장은 전날 열린 현대차 CES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CES에서 부스를 많이 둘러볼 것"이라며 "모르는 게 많아 배우러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융합기술이 많이 있을 것 같고 친환경, 메타버스 같은 쪽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