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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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2% 넘게 급락하며 990선을 내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강도 높은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폭을 키우며 1%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후 1시34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18포인트(2.30%) 내린 986.44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장중 982.43포인트까지 떨어진 지 11거래일 만에 980대에 거래 중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1000선을 밑돌고 있다.

이날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돌 물량이 쏟아진 것이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현재 개인 홀로 3359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92억원, 2004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23.11포인트(0.78%) 내린 2930.86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65억원, 432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이 1791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지탱해준 풍부한 유동성이 감소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간밤 Fed는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것은 물론 '양적긴축'에도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Fed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할 때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Fed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내 이전에 예고한 것보다 이른 올 3월 테이퍼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Fed가 3월에 테이퍼링을 마치고 6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이번 언급은 연준이 좀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도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6,407.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2.96포인트(1.94%) 떨어진 4,700.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2.54포인트(3.34%) 급락한 15,100.1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3% 넘게 내린 것이 코스닥지수에 영향을 받고 있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기술 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현재 가치를 할인하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도 커져 현재 수익이 적은 기업엔 부담이 될 수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