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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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해진 소개팅' 사연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올린 A 씨는 지인 여성 B 씨와 또 다른 남성 C 씨의 만남을 주선했다.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B 씨의 하소연에 대기업에 재직 중인 C 씨를 소개해 두 사람이 만나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던 것.

A 씨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B 씨와 C 씨는 이후 '밥 한 끼 하자'며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

소개팅 후 A 씨는 C 씨에게 '만남은 어땠냐'고 물었고 C 씨는 "맛있는 밥 먹고 왔다"고만 할 뿐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이후 A 씨가 양측 지인에게 확인해 본 결과 두 사람은 커피숍에서 만나 차를 마시고 이후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두 곳 다 남성이 계산했다.

문제는 식사 장소가 B 씨가 추천한 고급 레스토랑으로 코스요리가 인당 20만 원에 달하는 곳이었다는 점이다.

B 씨는 식사하며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이가 있다 보니 100%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연애나 결혼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는 것.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진 두 사람은 현재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A 씨는 B 씨에게 "왜 마음에 들지도 않는데 첫 만남부터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의 식당에서 식사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B 씨는 "내가 부담스러운 곳에 데려간 건 맞지만 나랑 만나려면 그 정도 수준의 식당은 익숙해져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A 씨는 "그분이 마음에 안 들고 만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안 만나겠다고 말했냐"고 했더니 B 씨는 "그건 아니고 매너도 좋고 식사 자리도 좋았다. 하지만 100% 마음에 드는 남자인지는 모르겠다"는 대답을 했다. A 씨는 "황당하고 화가 났다"면서 "C 씨에게도 정말 미안하고 B 씨와도 인연을 끊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이래서 정말 잘 아는 사람 아니고는 소개 같은 거 하는 거 아니다. 저라면 너무 찝찝해서 내 돈 20만 원이라도 그냥 남자분께 보내드릴 거 같다", "제 지인 중 전문직 남자가 소개팅을 받으려고 했는데, 여자가 만나는 장소를 정했는데 1인당 30만 원짜리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정하더란다. 만나보나 마나 한 여자라 생각해서 소개팅을 취소했다더라", "인당 20만 원짜리 먹을 수야 있다. 그런데 그걸 왜 생판 처음 보는 소개팅남한테 얻어먹나. 그게 자기 소비습관이면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와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