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로고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로고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미국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감에 지난해 하반기 밸류에이션이 치솟은 국내 게임주가 급락했다.

6일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300원(14.24%) 하락한 7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9만1000원 수준이었던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PC게임 매출의 경우 작년 10월 출시한 엘리온의 북미·유럽, 오세아니아 매출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모바일 분야 기존 주력 게임도 전 분기 대비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오딘의 작년 4분기 일평균 매출은 10억원 중반 정도로 전 분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 말했다.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등도 7~11% 하락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우려로 코인 시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던 종목들이 조정세"라며 "그동안 밸류에이션 확대가 컸던 게임주가 부정적 주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도 게임주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관과 외국인은 게임주를 계속해서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기관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간 크래프톤(-1269억원)·위메이드(-1233억원)·카카오게임즈(-665억원) 주식을, 외국인은 카카오게임즈(-677억원)와 크래프톤(-548억원) 주식을 5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나스닥지수가 3.34% 급락했다.

지난 5일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회의에서 위원들은 올해와 내년 각각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며 2024년엔 2회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