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최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이 버스·지하철 광고 등 대중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TF 거래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절반(거래대금 기준)을 넘어설 정도로 대중화하자 개인투자자 공략이 시장 점유율을 가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버스나 지하철이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는 ‘이동 광고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 시내외를 오가는 수십 대 버스에 광고를 시작했다. 퇴직연금 계좌로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연금, KODEX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시내 주요 지역을 실핏줄처럼 통과하는 버스 홍보가 개인투자자 위주 ETF 시장을 공략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삼성자산운용은 버스뿐 아니라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광고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다음달부터 택시에도 해당 문구를 부착할 계획이다. 서울역·강남역 인근 기존 옥외 전광판을 포함해 대중이 어디에 있든 ‘KODEX’ 브랜드가 눈에 들어오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버스(bus), 지하철(metro), 전광판(walk)까지 아우르는 일명 ‘BMW 마케팅’을 통해 ‘연금, KODEX하다’라는 문구를 알리려고 한다”며 “연금 투자가 고민될 때 단순히 KODEX만 떠올리면 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ETF 시장 규모(순자산 기준)는 작년 말 174조원에서 지난달 277조원으로 59%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 중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2.4%에서 지난달 51.9%로 확대됐다.박한신 기자
대형 증권사를 이용하는 자산가들이 한국전력을 집중 매수했다.1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의 지난주 순매수 1위는 한전이었다. 지난 3분기 호실적을 낸 데 이어 4분기 실적도 작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은 5조651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3분기 이후 9년 만에 20%대를 회복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비 단가가 10~11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데다 유연탄 가격도 t당 100달러대 초반에서 횡보 중”이라며 “토지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2015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자산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도 대거 매수했다.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는 7일부터 13일까지 반도체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기간 SK하이닉스(1위)를 160억1000만원, 삼성전자(3위)를 74억1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는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99억4000만원)’가 차지했다.미래에셋증권 수익률 상위 1%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에도 반도체 기업이 올라왔다. 2위와 3위는 각각 삼성전자, SK하이닉스였다.심성미 기자
“11월은 조만간 다시 찾아올 강세장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조정받고 있을 때 오히려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6일 “아직 AI 관련주의 거품을 논할 때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5000을 제시했다.‘AI 거품론’이 대두되기엔 관련 기업 실적이 견조한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높지 않다는 게 김 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는 “매그니피센트7(M7) 기업과 브로드컴, 오라클을 포함한 9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0%인 반면 S&P500 상장사 중 나머지 491개 기업의 증가율 전망치는 1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999년 닷컴버블 당시엔 적자 기업이 주가수익비율(PER) 60배를 넘는 사례가 허다했는데, 지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높다고 볼 수 없다”며 “인터넷 보급과 모바일 혁명에 이은 세 번째 정보기술(IT) 혁명의 변곡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거품 논란은 적절하지 않다”고 단언했다.김 센터장은 내년까지 코스피지수가 5000선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AI산업이 이끄는 호실적 덕분이다. KB증권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6% 급증한 40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대치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6배로 아시아 평균보다 37% 싸다”며 “코스피지수가 5000까지 뛰더라도 PBR이 1.67배로 일본(1.8배)보다 여전히 싼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슈퍼사이클이 지속된다면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