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지도부, 연초부터 '시진핑 집중영도' 강조
중국공산당 수뇌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연초부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력한 힘을 갖는 '중앙 집중·통일 영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일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중앙정치국 상무위는 이날 시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당 서기처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

상무위는 "9천500만 당원, 14억 인구 대국을 가진 큰 당으로서 반드시 당의 전면적 영도, 특히 중앙 집중·통일 영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무위는 "(시 주석이 집권한) 18차 당대회 이래로 당과 국가의 사업이 역사적 성취를 이뤄낸 근본 원인이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 영도를 흔들림 없이 견지했기 때문"이라며 "사상, 정치, 행동 측면에서 시종 시진핑 동지를 중심으로 한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20차 당대회의 승리적 개최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상무위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외적으로 논의 내용은커녕 개최 여부조차 공개되는 일이 드물다.

다만 매년 연초 전인대와 국무원 등 각 분야 권력기관의 연간 업무보고를 받는 상무위 회의는 신화 통신 등 관영 매체의 보도를 통해 발표되는 것이 관례이며 이를 통해 공산당이 의회, 국가, 법원, 검찰 등 모든 조직을 이끄는 영도 기관이라는 메시지가 강조되곤 한다.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 주도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공산당은 절대적 지도자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발동한 문화대혁명에 대한 반성으로 7∼9명으로 구성되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함께 당과 국가를 이끌어가는 집단 지도체제를 형성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이런 집단 지도체제를 서서히 무력화하고 소위 '중앙 집중·통일 영도 체계'를 공고히 구축하면서 자신을 마오쩌둥, 덩샤오핑을 잇는 3대 지도자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주석은 올해 가을 열릴 20차 당대회를 통해 공산당 총서기직을 10년으로 제약한 기존 당내 관행을 깨고 장기 집권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