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라면, 입 다 헐어"…시안 봉쇄, 처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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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시안 전면 봉쇄
中 정부 방역 정책, 날카로운 비판글
"이 도시에 '일시정지 버튼' 누른 그들"
中 정부 방역 정책, 날카로운 비판글
"이 도시에 '일시정지 버튼' 누른 그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고강도 봉쇄에 들어간 중국 시안의 상황을 묘사한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안은 중국의 1000년 고도로 불리는 도시.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9일 파키스탄발 항공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유입된 후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되면서 고강도 봉쇄를 시작했다. 도시 전체를 봉쇄했을 뿐 아니라 외출까지 금지하면서 음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 도시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그들, 권력을 쥔 사람, 그들은 이 도시에 사는 1300만 명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았을까?"라고 지적했다.
봉쇄 기간이 늘어날수록 슈퍼마켓, 식료품점을 통해 먹거리를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적었다. 특히 지난달 27일부터 통제 수위 격상에 따라 이틀에 한 번씩 외출해 음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규정도 폐지됐다고 전했다.
부족한 먹거리로 환자들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두 젊은이가 '일주일째 인스턴트 라면을 먹고 있는데 입이 다 헐었다'고 했다"며 "한 명은 라면 두 봉지 밖에 먹을 것이 남지 않았다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실탄과 군량이 모두 바닥났다'고 했다"고 적었다.
뿐만 아니라 시안 시내로 들어가는 택배가 지난달 21일을 전후에 중단됐고, 이 때문에 시민들이 온라인 주문을 통해 외지에서 물건을 받을 수도 없게 됐다.
당국이 각 가정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아직 받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임신 8개월의 산모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없어 병원에 들어가지 못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고 유산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복통을 호소하던 여성은 구급차로 병원을 찾았지만, 음성 증명서가 없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기다리다가 유산했다.
시안시 보건당국은 "어떤 병원의 감염병 통제 활동도 환자의 진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중증 환자나 임산부를 위한 신속 통로를 만들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안에선 지난달 9일 이래 5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856명이다. 나흘째 하루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산시성 전체 누적 감염자는 1883명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