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美 면역력 이미 90%…코로나 영향 제한적이겠지만 성장률은 절반↓"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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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개장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또 약세를 보였습니다. 아래는 한국경제TV ‘한경 글로벌마켓’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펀드 운용사인 팻 프로펫의 데이비드 레녹스 애널리스트 전망인데요, 현재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 정도에서 움직이는 국제 금값이 종전 최고치를 넘어 연내 2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금값을 밀어올릴 것이란 예상입니다. 금값은 작년 8월 트로이온스당 2063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다시 떨어졌습니다.
다만 금값이 일단 전 고점을 뚫으면, 그 이상 더 뛰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동유럽의 지정학적 위기도 금 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레녹스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금값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2100달러 고지를 뚫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주 초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갑자기 뛰기도 했는데요,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은 “올해도 작년과 같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 추세가 달라질 만한 어떤 재료도 아직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리 상승기에 평탄화가 나타나는 건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성장 전망에 대한 경고가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상설이 나오면서 평탄화가 심화하고 있어, 통화 당국이 금리 인상 외에 다른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정책 금리를 올려도 시장 금리가 추종하지 않으면서 통화 정책의 유효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고용과 성장 등 대외 여건 변화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경우 대차대조표를 조기에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전략가가 미국 경제의 개별 변수에 대한 진단과 전망, 투자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 건데요,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팬데믹이 3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내 완전 접종률이 62% 수준인데 이미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도 많기 때문에, 미국 내 면역력은 현재 9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돌파 감염 사례가 많지만 증상 자체가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변이의 경제에 대한 파급력은 갈수록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1년간 재정 지원책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팬데믹 발생 이후 2년동안 미 의회가 통과시킨 부양책 규모는 5조3000억달러에 달합니다. 현재 의회에서 통과를 놓고 삐걱대고 있는 사회복지 예산안이 남아있습니다만, 최종 통과돼도 향후 10년에 걸쳐 집행될 겁니다. 이전의 부양책 법안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재정 부양 효과가 급감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작년 말 가속화한 미 경제의 성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제가 점차 재개하면서 기업들이 생산을 늘려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력 부족과 부양책 감소가 미국 성장률을 작년 대비 절반 이하인 약 2% 정도까지 낮출 것으로 봤습니다.
실업률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20년 12월 6.7%였던 실업률은 작년 11월 4.2%까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임금 상승률은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실제 고용 인력은 팬데믹 직전 대비 390만 명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뚝 떨어진 실업률은 노동 공급이 문제라는 걸 강력히 시사한다는 게 JP모간의 분석입니다. 미 실업률은 올 상반기에 4.0% 밑으로 더 낮아지고, 심각한 인력난은 조금 완화할 것으로 봤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S&P500지수가 작년처럼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고 기업 인건비가 급등했으며 법인세까지 늘었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상도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투자 수단에 비해 주식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의 주요 변수인 인플레이션은 약화하겠지만 Fed 목표치(2.0%)는 계속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좀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건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제에서입니다. 공급망 문제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임금 및 임차료 상승 압력은 물가를 계속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치주와 성장주 중에서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가치주가 역사적으로 저렴한 수준이고 배당률 역시 높다는 게 JP모간의 판단인데요, 그렇지만 가치주와 성장주를 반드시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두 가지를 적절히 혼합하는 전략을 취하라는 겁니다.
기술과 통신서비스, 산업주 등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변화와 관련이 깊고, 금융주는 기준금리 인상이나 자사주 매입 재개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사실은 꼭 기억할 만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오늘 월가 동향 및 분석을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금 얘기를 먼저 해볼까 하는데요, 그동안 물가 상승기엔 금이 위험회피 수단으로 여겨져왔는데 작년엔 반대로 2015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금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면서요?
펀드 운용사인 팻 프로펫의 데이비드 레녹스 애널리스트 전망인데요, 현재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 정도에서 움직이는 국제 금값이 종전 최고치를 넘어 연내 2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금값을 밀어올릴 것이란 예상입니다. 금값은 작년 8월 트로이온스당 2063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다시 떨어졌습니다.
다만 금값이 일단 전 고점을 뚫으면, 그 이상 더 뛰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동유럽의 지정학적 위기도 금 시장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레녹스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 금값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2100달러 고지를 뚫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보통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등 장기채 금리는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을, 2년 만기 국채와 같은 단기채는 통화 정책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장기물 금리가 하락하고 단기물 금리는 뛰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이에 대해 월가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이번주 초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갑자기 뛰기도 했는데요,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은 “올해도 작년과 같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 추세가 달라질 만한 어떤 재료도 아직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리 상승기에 평탄화가 나타나는 건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성장 전망에 대한 경고가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상설이 나오면서 평탄화가 심화하고 있어, 통화 당국이 금리 인상 외에 다른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정책 금리를 올려도 시장 금리가 추종하지 않으면서 통화 정책의 유효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고용과 성장 등 대외 여건 변화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경우 대차대조표를 조기에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 역시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란 게 월가의 대체적인 예상인데요, JP모간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변수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냈다고요?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글로벌 전략가가 미국 경제의 개별 변수에 대한 진단과 전망, 투자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 건데요,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팬데믹이 3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내 완전 접종률이 62% 수준인데 이미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도 많기 때문에, 미국 내 면역력은 현재 90%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돌파 감염 사례가 많지만 증상 자체가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변이의 경제에 대한 파급력은 갈수록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1년간 재정 지원책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팬데믹 발생 이후 2년동안 미 의회가 통과시킨 부양책 규모는 5조3000억달러에 달합니다. 현재 의회에서 통과를 놓고 삐걱대고 있는 사회복지 예산안이 남아있습니다만, 최종 통과돼도 향후 10년에 걸쳐 집행될 겁니다. 이전의 부양책 법안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재정 부양 효과가 급감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작년 말 가속화한 미 경제의 성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제가 점차 재개하면서 기업들이 생산을 늘려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력 부족과 부양책 감소가 미국 성장률을 작년 대비 절반 이하인 약 2% 정도까지 낮출 것으로 봤습니다.
실업률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020년 12월 6.7%였던 실업률은 작년 11월 4.2%까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임금 상승률은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실제 고용 인력은 팬데믹 직전 대비 390만 명 적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뚝 떨어진 실업률은 노동 공급이 문제라는 걸 강력히 시사한다는 게 JP모간의 분석입니다. 미 실업률은 올 상반기에 4.0% 밑으로 더 낮아지고, 심각한 인력난은 조금 완화할 것으로 봤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S&P500지수가 작년처럼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고 기업 인건비가 급등했으며 법인세까지 늘었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상도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투자 수단에 비해 주식 시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의 주요 변수인 인플레이션은 약화하겠지만 Fed 목표치(2.0%)는 계속 상회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좀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건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제에서입니다. 공급망 문제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임금 및 임차료 상승 압력은 물가를 계속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치주와 성장주 중에서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가치주가 역사적으로 저렴한 수준이고 배당률 역시 높다는 게 JP모간의 판단인데요, 그렇지만 가치주와 성장주를 반드시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습니다. 두 가지를 적절히 혼합하는 전략을 취하라는 겁니다.
기술과 통신서비스, 산업주 등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변화와 관련이 깊고, 금융주는 기준금리 인상이나 자사주 매입 재개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사실은 꼭 기억할 만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