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남자와 가정 꾸리는 것 보고파"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이 같은 문구가 담긴 초대형 옥외 광고판이 내걸렸다.
영국 일단 더타임스 등은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암 투병 중인 엄마가 딸이 데이트할 상대를 구하는 광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61세 엄마 베스 데이비스와 30세 딸 몰리다.
베스는 2004년 유방암을 진단받아 이후 완치됐으나 지난해 재발해 투병 중이다. 치료를 받던 그는 최근 상태가 악화되자 "딸이 멋진 남자와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이 같은 광고를 떠올렸다.
광고에서 베스는 자신을 '몰리의 바람잡이 친구이자 엄마'라고 소개하며 "몰리와 데이트 어때요?"라고 썼다.
가로 7m, 세로 14m 정도의 광고판에는 몰리의 사진과 데이트 프로필 링크가 포함돼 있다. 광고에있는 온라인 주소로 접속하면 몰리를 소개하는 데이트 중개업체 '윙맨' 사이트로 연결된다.
베스는 사이트에 직접 올린 소개글에서 "몰리는 한 줄기 햇살과 같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주위 사람들의 일상을 밝게 해준다"며 "그녀는 자주, 쉽게 웃음을 터트리고 사람들의 좋은 면을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몰리는 세계 곳곳에서 생활했고, 의료 기기 판매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딸을 맡겨두고 싶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사는 모녀는 뉴욕까지 가 광고판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등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몰리는 더타임스에 "엄마가 댓글을 읽고 후보감을 살펴보며 즐거워하시도록 놔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