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오전 여의도역 인근에서 '지하철 인사'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가 제안했던 소위 '연습문제'를 풀겠단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역 지상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등의 인삿말을 건넸다. 오전 8시 기준 여의도의 기온은 영하 4도였다. 이 대표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윤 후보는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출근길에 조금 일찍 나와 시민들께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게 맞지 않겠나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의 연습문제 제안이 영향을 미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로부터 '윤 후보가 연습문제를 받아들인 것 같다'는 질문을 받자 "무슨 소리 하는 건가, 연락받은 것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젊은 세대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소위 '연습문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연습문제에는 '지하철 인사'가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밤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 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는데,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며 "3월 9일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고 사실상 후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을 놓고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호평해 윤 후보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시사됐으나, 불과 반나절도 채 안 돼 수포로 돌아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