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화장실 물도 못 내릴 판"…과천 집주인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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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중단 위기 내몰린 과천
하수처리장 처리용량 '한계'
재건축 인·허가 전면 중단 우려
"3기 신도시도 날아갈 판"
하수처리장 처리용량 '한계'
재건축 인·허가 전면 중단 우려
"3기 신도시도 날아갈 판"
![지난해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 과천 주공 5단지와 재건축을 마친 과천 푸르지오 써밋(1단지).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512015.1.jpg)
6일 과천시와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과천시에서는 현재 주공 4단지와 5단지, 8·9단지와 10단지 등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4단지는 5월, 5단지는 7월 이주를 계획하고 있고 8·9단지는 시공사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10단지는 이달 중 조합 임원진을 구성하고 빠르게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주택늘고 인구 증가하는데…하수처리장은 한계 임박
과천 하수처리장은 1986년 하루 평균 3만t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어졌지만, 노후화로 인해 현재 처리가능 용량은 2만4000t으로 줄었다. 처리능력은 줄어드는데 하수는 계속 늘어났다. 6단지, 2단지, 7~1단지 등에서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됐고, 과천 주공 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자이' 2099가구도 입주가 한창이다. 오피스텔 4곳 입주도 예정됐고, 지식정보타운 역시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 '과천 제이드 자이' 등 약 1300가구 입주가 시작됐다.늘어나는 가구수 만큼이나 인구도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5만7527명이었던 과천시 인구는 재건축 단지들이 입주하면서 늘기 시작하더니, 작년 10월 기준으로는 6만9910명까지 증가했다. 앞으로 신규 단지들이 입주하게 되면 하수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과천 자이.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512041.1.jpg)
2013년부터 추진된 하수처리장 현대화·증설 작업도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웃한 서울시 서초구와 갈등을 빚는 탓에 하수처리장 신설 부지를 선정하지 못 했고, 선제적인 용역 수립을 추진하던 것도 시의회 반대에 막혔다.
"하수처리장 이미 한계"…재건축 인·허가, 3기 신도시까지 차질
과천시의회는 여야가 모두 동의한 가운데 지난달 과천시가 제출한 하수정비기본계획 용역 예산 1억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하수처리장 건설에는 6~7년 가량 소요되는데, 기본계획이 지연되면 하수처리장 증설도 더 늦어지게 된다.![과천 하수처리장 부지 선정에 반대하는 서초구 현수막(위)과 원안 고수를 요구하는 과천 현수막.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512094.1.jpg)
하수처리장 부지 선정이 늦어지며 현 정부가 추진한 3기 신도시도 위태로워졌다. 국토부는 과천시 과천동·주암동·막계동 일원 168만6888㎡에 3기 신도시 과천지구를 2025년까지 조성해 1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20일에도 8·4 대책에서 제시한 과천지구의 지구 지정을 2022년 내 완료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다만, 3기 신도시 과천지구가 들어서려면 하수처리장 증설이 선행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주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지구(옛 뉴스테이·7000가구), 갈현지구(1300가구) 등의 사업도 하수처리장 증설 없이는 이뤄질 수 없기에 주택공급계획에 대대적인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건설이 탄력을 받아도 소요되는 시간이 적지 않다. 3기 신도시 조성은 물론 과천 도심 재건축까지 모두 멈출 수 있기에 빠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