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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 앞두고 가족면회 막기도"…감정노동에 지친 요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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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3년째, 계속된 면회 제한
    "임종 앞두고 가족면회 막기도"…감정노동에 지친 요양사
    올해 3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되면서 요양시설 환자와 가족들 뿐만 아니라 의료진들의 감정 노동도 길어지고 있다.

    7일 대구 서구 한 요양병원 직원 A 씨는 "고령 환자들은 임종 시기가 온다"며 "코로나19 상황상 가족들 모두를 면회 시켜드릴 수 없어서 인간적, 감정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최근 위드코로나와 함께 요양시설 면회가 재개됐지만 오미크론 바이러스 전국 확산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면회는 대부분 제한됐다.

    일부 요양시설에서도 1주일에 1번씩만 비대면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A 씨는 "가족들은 마지막 환자 얼굴이라도 보려고 한다"며 "면회가 가능한 시기라도 하루에 가능한 면회 시간이 몇 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휠체어도 타기 어려운 상황이면 비대면 면회도 제한된다"며 "이마저도 15분 정도 지나면 끝내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때면 의료진들의 무력감은 더하다.

    최근 확진자 수 급증으로 '병상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환자들을 제때 치료시설로 옮기지 못하는 일도 있다.

    작년 12월 경기도 한 요양원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병상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을 즉각 이송하지 못해 요양사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불만도 적지 않다.

    동구 한 요양원 직원 B 씨는 "접종 완료자가 아니면 1주일에 1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2년 넘게 반복하고 있어 동료들도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혹시나 직원 1명이라도 외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묻혀오면 모든 게 마비된다"며 "2년 넘게 병원하고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회제한으로 인한 요양시설 내 학대 의혹 등이 제기될 때면 허탈감이 크다.

    대구 요양보호사 C 씨는 "진실 여부를 떠나서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면 힘이 빠진다"며 "정신이 멀쩡한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학대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토로했다.

    연말연시 고령 환자를 입원시킨 가족들의 마음도 착잡하다.

    남구 한 요양시설에 80대 부친을 모신 김모(59) 씨는 "타지에서 살고 있어서 연초에 새해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다가오는 명절에는 잠시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30대 변모 씨는 "작년에 결혼을 해서 연말에 할머니를 찾아뵈려고 했는데 오미크론 때문에 영상통화로만 인사를 드렸다"며 "고령이시고 8년째 입원 중이시라 조바심이 든다"고 말했다.

    임종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에 한해 대면 면회를 허용하는 곳도 있다.

    B 씨는 "임종 직전 환자의 가족들은 1층에서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1인실에서 면회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면회 시간이 길지는 않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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