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서울역 방면 계양역 승강장 모습. 공항철도 제공
공항철도 서울역 방면 계양역 승강장 모습. 공항철도 제공
공항철도는 차내 혼잡도 감소와 운행시격 단축을 위해 신규 차량 9편성(54량)을 추가 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신규 차량의 제작비 등 총 사업비는 1810억원이며, 오는 2025년 투입이 목표다. 지난 6일 현대로템과 전동차 9편성 제작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철도는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오후 5~7시의 일평균 이용객 수는 8만4000여명으로 하루 이용객의 33.1%가 집중된다. 이 시간에 공항철도를 타면 최대 혼잡도가 173%에 달할 정도다. 몸이 밀착돼 팔을 쉽게 움직일 수 없고, 앉아있는 사람과 다리가 접촉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공항철도 측 설명이다.

신규 차량 9편성이 추가 투입되면 출근시간대 차내 혼잡도는 147%까지 감소되고, 출퇴근시간대 운행간격은 4분대로 단축된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개통 이후 매년 이용객이 28.2%씩 증가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혼잡도가 24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대응을 위해 차량 추가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항철도는 속도향상과 운행시격 단축을 통한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8년까지 운행속도를 최고 150km/h로 향상시키는 고속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준고속 열차 운행을 위해 △신호시스템 개량 △교량 구조 보강 △궤도 및 전차선 개량 등 철도 인프라 개선에 나섰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2터미널까지 운행 소요시간은 직통열차는 37분, 일반열차는 49분으로 각각 16분, 14분씩 단축된다.

이번에 신규 제작하는 9편성 추가 차량도 2028년 고속화 사업 추진을 위해 최고속도 150km/h급의 준고속열차로 제작된다.

공항철도는 차내 혼잡도뿐 아니라 승강장 대기 시 혼잡도 개선을 위해 출근시간대 승객이 몰리는 서울역 방면의 계양역 승강장을 지난해 10월에 확장했다. 검암역 승강장 확장은 2023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후삼 공항철도 사장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인 철도의 수송 분담률을 높이고, 이용객의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