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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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유난히 날도 추웠던 날 국물닭발이 먹고 싶었던 A 씨는 쿠폰 10장을 모아둔 게 생각나 조심스럽게 매장으로 전화했다.

쿠폰에는 10장을 모을 경우 단품 1개와 교환이 된다고 명시돼 있었다.

"저 혹시 쿠폰으로 주문해도 될까요?"

"네. 됩니다."

"그럼 죄송하지만 국물닭발로 주문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A 씨는 쿠폰 10장과 배달비를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보다 더 빨리 배달돼 온 닭발은 한눈에 봐도 단품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단 받고 배달료를 계산하려는데 '안 주셔도 된다'고 받지 않았다.

받아본 메뉴는 A 씨가 평소 늘 시켜 먹던 세트였다.

"배달이 잘못됐다" 확신한 A 씨가 영수증을 확인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영수증에는 '쿠폰(국물닭발) 합계 0원'이라고 인쇄돼 있었다.

감동을 한 A 씨는 이 사연을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앞으로도 많이 시켜 먹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쿠폰 사용자에게 야박한 식당이 많은데 감동이다", "내가 자주 주문하던 치킨집이 있었는데 부담 없이 사용하라더니 막상 쿠폰으로 주문하려 했더니 탐탁지 않아 하는 말투에 정떨어져서 다시는 시키지 않는다. 쿠폰 쓴다고 무시하면 단골을 잃는다", "닭발집 사장님 장사 잘하시네", "우리 동네 족발집도 쿠폰으로 시키면 사장님이 직접 배달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