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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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950선을 회복했다.

호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2% 가깝게 상승했다.

작년 말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상승 랠리를 하고 있는 LG화학은 이날도 4% 넘게 치솟으며 70만원대를 회복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36포인트(1.18%) 오른 2954.89에 거래를 마쳤다.

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25포인트 높은 2933.78에 거래를 시작한 뒤 2960선 회복을 넘보기도 했지만, 힘이 빠졌다. 이후 다시 힘을 내 2950선 중반까지 회복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343억원 어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41억원 어치와 2451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2046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일까진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양적 긴축’이 거론된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세를 탔다. 양적 긴축은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시중에 팔아 현금(유동성)을 회수하는 통화정책이다. 보통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에 이어 기준금리를 올린 뒤 마지막에 하는 통화정책 정상화인데, 테이퍼링이 끝나기도 전에 양적긴축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 행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이 영향은 간밤 뉴욕증시까지 이어지며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한국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개장 직전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시장의 시선이 실적으로 옮겨갔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작년 연간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3%와 43.29% 증가한 성적표다.

증권가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소폭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소폭 못 미쳤다. 이날 오전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된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278조1487억원, 영업이익 52조8376억원이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1.82% 올라 7만8300원에 마감됐다.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1.85% 올랐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조8677억원으로 전년(2020년)보다 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74조7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68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반면 매출은 21조89억원으로 20.7% 늘었다.

또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이 4% 넘게 올라 71만9000원에 마감됐다. 작년 연말까지 가파르게 하락한 LG화학은 올해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까지는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편승해 올랐다가, 이날은 석유화학기업들의 주가 강세에 함께 했다.

이외 SK하이닉스,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이 오른 반면, 삼성SDI, 네이버(NAVER)는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86포인트(1.52%) 오른 995.16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73억원 어치와 24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839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위메이드가 9.12% 급등했다. 펄어비스도 2% 넘게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제약, 에코프로비엠, 천보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0원(0.04%) 오른 달러당 120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