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호황기 뛰어넘은 삼성…"올 매출 300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279조 '역대 최대'
작년 반도체 매출 94조
서버용 D램 글로벌 수요 늘며
영업익 절반이상 반도체서 나와
"하반기 가격 반등" 호실적 전망
폴더블폰 판매 4배 급증
모바일 부문 매출 연간 108조
갤럭시A 신흥국 선전도 한몫
작년 반도체 매출 94조
서버용 D램 글로벌 수요 늘며
영업익 절반이상 반도체서 나와
"하반기 가격 반등" 호실적 전망
폴더블폰 판매 4배 급증
모바일 부문 매출 연간 108조
갤럭시A 신흥국 선전도 한몫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데는 반도체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가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그간 D램 가격 하락을 점치며 ‘반도체에 겨울이 왔다’고 표현하던 일부 증권사의 분석을 무색하게 하는 실적이다. 이 결과 전체 매출이 반도체 호황기이던 2018년(243조7700억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부문도 매출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올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비대면 수요가 이어지며 연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서버용 메모리칩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이 발표하는 D램 가격은 PC용 제품인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는 PC뿐 아니라 서버와 모바일 부문에도 비슷한 규모로 들어가고 있다. PC용 D램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서버 증설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을 가늠하기엔 PC용 반도체 가격의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등 3세대 폴더블폰이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디자인과 사용성, 내구성 등이 전작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만 800만 대를 팔았다. 전년 판매량(200만 대)보다 4배 뛰었다.
갤럭시A 시리즈의 신흥국 시장 판매 호조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동남아시아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중국 오포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49%에 이르렀다. 20만~60만원대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가 많이 팔린 영향이 컸다.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호조세도 기록적인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스마트폰 신제품을 집중 출시하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1일 북미, 유럽 등 시장에 갤럭시S21 FE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플래그십(최상급) 기종인 갤럭시S21의 보급형 제품이다. 갤럭시S21과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100달러 싸다.
2월엔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2가 출격한다. 갤럭시S22는 화면에 필기할 수 있는 S펜이 들어가고 카메라·배터리 등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고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 힘입어 전날보다 1.82% 상승한 7만8300원에 마감했다.
박신영/서민준 기자 nyusos@hankyung.com
반도체 영업이익만 29조원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51조원 가운데 반도체에서만 29조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업계에선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으로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기업 간 거래) 가격은 평균 3.71달러로 9월보다 9.51% 떨어졌다.그럼에도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기업들의 서버용 메모리칩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이 발표하는 D램 가격은 PC용 제품인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는 PC뿐 아니라 서버와 모바일 부문에도 비슷한 규모로 들어가고 있다. PC용 D램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서버 증설을 위한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오히려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을 가늠하기엔 PC용 반도체 가격의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폴더블폰 흥행 돌풍 이어져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은 27조~28조원, 영업이익은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연간으로는 매출 108조원, 영업이익 약 14조원을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2014년(14조6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등 3세대 폴더블폰이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디자인과 사용성, 내구성 등이 전작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만 800만 대를 팔았다. 전년 판매량(200만 대)보다 4배 뛰었다.
갤럭시A 시리즈의 신흥국 시장 판매 호조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동남아시아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중국 오포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49%에 이르렀다. 20만~60만원대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가 많이 팔린 영향이 컸다.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호조세도 기록적인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올해 실적도 양호”
증권가에선 올해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대면 수요가 여전히 양호해 D램 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로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285조원에서 307조원가량으로 상향 조정했다.삼성전자가 올해 초 스마트폰 신제품을 집중 출시하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1일 북미, 유럽 등 시장에 갤럭시S21 FE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플래그십(최상급) 기종인 갤럭시S21의 보급형 제품이다. 갤럭시S21과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100달러 싸다.
2월엔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S22가 출격한다. 갤럭시S22는 화면에 필기할 수 있는 S펜이 들어가고 카메라·배터리 등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고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 힘입어 전날보다 1.82% 상승한 7만8300원에 마감했다.
박신영/서민준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