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사람)사이트(site·현장)'는 사람을 만나 듣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본 내용을 토대로 작성합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제보해주세요. 직접 듣고 보고 확인해 업계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봉주르. 안녕하십니까."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입구 모습. [사진=이미경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입구 모습. [사진=이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와중에 서울 한복판에서 프랑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호텔이 생겼다.

지난 7일 국내 개관 100일을 맞은 소피텔은 "국내에 프랑스 문화를 알리겠다"는 콘셉트로 객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프랑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한국 소피텔을 직접 방문해봤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의 최상위 브랜드 소피텔은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해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등 다양한 뷰를 즐길 수 있는 객실을 선보이고 있다.
소피텔 1층 입구에 설치된 샹들리에. 샹들리에 상단 부분은 조선시대 왕비가 궁중 대례에서 사용하던 가체 모양으로 꾸며졌다. [사진=이미경 기자]
소피텔 1층 입구에 설치된 샹들리에. 샹들리에 상단 부분은 조선시대 왕비가 궁중 대례에서 사용하던 가체 모양으로 꾸며졌다. [사진=이미경 기자]
소피텔 입구에 들어서면 프랑스식 장식물인 샹들리에가 방문객을 맞는다. 샹들리에 상단 부분은 조선시대 왕비가 궁중 대례에서 사용하던 가체 모양으로 꾸며졌다. 이곳을 지나 안쪽에 위치한 웰컴 로비에 들어서면 직원들은 "봉주르,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로 맞이한다.

잠실 롯데 소피텔 앰배서더는 호텔과 레지던스가 결합된 '콤보 브랜드'다. 소피텔이 콤보 브랜드로 호텔을 운영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잠실 소피텔의 총 563개 객실 가운데 호텔 객실은 403개, 장기투숙객을 위한 레지던스 객실은 160개다.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32층에 위치한 '클럽 밀레짐'에서 내려다 본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사진=이미경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32층에 위치한 '클럽 밀레짐'에서 내려다 본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사진=이미경 기자]
레지던스 룸은 △스튜디오 △원베드룸 △투베드룸 3종인데 주력 룸타입은 '원베드룸'이다. 이 객실은 총 104개 객실이 있으며, 샴푸·비누 등 객실 비품은 레지던스와 호텔 객실 모두 프랑스 브랜드인 딥티크 제품을 제공한다.

호텔 객실은 △럭셔리 △럭셔리 레이크 △매니피크 △클럽 럭셔리 △클럽 매니피크 △프레스티지 스위트 △오페라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8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가장 비중이 큰 객실은 약 33㎡(10여평) 남짓의 럭셔리 레이크로 총 165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 럭셔리 레이크 객실은 소피텔 개관 100일을 맞아 '100일 패키지'에도 포함됐다. '석촌호수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봄에는 석촌호수를 둘러싼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한층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잠실 소피텔의 '오페라스위트' 객실 전경. [영상=이미경 기자]
서울 잠실 소피텔의 '오페라스위트' 객실 전경. [영상=이미경 기자]
커플이나 신혼여행 부부에게 인기가 많은 객실은 정상가 400만원 상당의 '오페라스위트'다. 이 객실은 소피텔에서 가장 비싼 2200만원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객실로, 호텔 주력 객실인 '럭셔리 레이크'보다 객실 면적이 넓고 전망도 트여있다. 다만 패키지, 카드 할인 등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소피텔 최고층인 32층에는 잠실 전경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 '클럽 밀레짐'이 들어섰다. 일부 객실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로, 스위트룸 투숙객이라면 모두 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아침엔 조식, 저녁에는 이브닝 칵테일이 제공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의 프랑스 가정식 업장 '페메종'. [사진=이미경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의 프랑스 가정식 업장 '페메종'. [사진=이미경 기자]
소피텔은 프랑스식, 일식 등 다양한 식음료 업장을 갖추고 있다. 소피텔이 직접 운영하는 업장은 △비스트로 '페메종' △모던 일식당 '미오'' △고메 카페 '쟈뎅 디베르' △파리지앵 라운지 '레스파스' △루프탑 바 '라티튜드32' 등 5곳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소피텔은 로비부터 시작해 32층의 클럽 밀레짐 라운지까지 촛불을 밝히는 '캔들 리츄얼(Candle Ritual)' 행사를 매일 진행한다. 17세기 루이 14세가 파리 시민들의 안전과 치안을 위해 최초로 길거리에 등불을 설치한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후 가로등지기가 매일 저녁 밤거리에 불을 붙여 파리는 '빛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피텔 관계자는 "소피텔은 프랑스 라이프스타일의 글로벌 대사 역할을 추구한다"며 "한국과 프랑스가 지닌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융합돼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