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가까이 동결됐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오는 13일부터 오른다. 맥심·카누 등 인스턴트 커피를 생산하는 동서식품도 14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지난해 전반적인 식품 물가 상승에도 유일하게 동결됐던 커피 가격이 연초부터 줄줄이 뛰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판매 중인 음료 53종 중 46종의 가격을 평균 5.7%(100~400원) 올린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 잔(톨 사이즈 기준)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다. 스타벅스는 “최근 원두 가격이 급등하는 등 각종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고, 코로나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다양한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음료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파운드(약 454g)당 2.5달러에 거래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 비해선 두 배로 뛰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가뭄, 서리 등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 차질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류난 때문이다.

동서식품도 같은 이유로 14일부터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3%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 제품 가격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은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시리얼 제품 가격도 평균 9.8%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림에 따라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