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여자 1,500m·3,000m 계주 금메달
부상·대표팀 내홍 등 악재 딛고 질주
[베이징 기대주] 다시 일어난 쇼트트랙 최민정…흔들리지 않는 '에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대회에서도 '금빛 질주'에 나선다.

4년 전 자신의 첫 올림픽인 평창 대회에 출전한 최민정은 '사상 첫 4관왕을 달성할 선수'로 주목받았다.

중·장거리에 강한 한국 쇼트트랙은 올림픽 여자 500m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최민정이 근력 운동에 체중 조절까지 하며 단거리 종목 제패에 도전했다.

특히 평창 대회가 열리기 전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1차 월드컵에서 500m를 포함한 전 종목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4관왕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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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최민정은 전관왕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욕심을 냈던 500m는 결승에서 2위로 들어왔으나 임페딩(밀기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고, 1,000m 결승에선 대표팀 동료인 심석희(서울시청)와 충돌해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민정은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으로 우뚝 섰다.

비록 아쉬운 판정으로 500m 첫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가 준결승에서 세운 42초422의 올림픽 신기록도 여전히 남아 있다.

세계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증명한 최민정은 베이징에서 더 큰 꽃을 피우기 위해 4년 동안 실력을 갈고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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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거대한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국내외 대회가 다수 취소됐고, 경기장 폐쇄로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에는 심석희가 평창 올림픽 1,000m 결승에서 고의로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충격을 받았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 같은 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1-2022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했으나, 이번엔 두 차례 충돌로 무릎과 발목을 다쳐 중도 귀국했다.

거듭되는 악재 속에 최민정의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가 주춤한 사이 경쟁자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는 꾸준히 선전했고, 수잔 슐팅(네덜란드)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9개를 목에 걸며 돌풍을 일으켰다.

[베이징 기대주] 다시 일어난 쇼트트랙 최민정…흔들리지 않는 '에이스'
그러나 최민정은 금세 몸과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다.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11월 3차 월드컵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뒤이어 4차 월드컵 1,000m에선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끌어 올렸다.

부상을 털고 현재는 대표팀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집중하고 있다.

평창 때만큼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는다.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최근 한국 쇼트트랙이 부진하다는 말이 많았다.

'쇼트트랙 하면 역시 한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