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父, 크기별로 매 가져와" 학대 고백에…오은영의 진단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김윤아는 지난 7일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저희 집은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저와 동생, 어머니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았다"며 "아주 폭력적인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목공소에서 매를 사이즈, 굵기별로 맞춰왔다"며 "모든 가족을 자신의 통제 안에 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나는 부분 중 하나는 밖에서는 너무 좋은 아버지, 남편이고 항상 당신이 피해자였다"고 설명했다.

김윤아는 "초등학생 때 기억이 잘 없고 친구들이랑 잘 지낸 기억도 없다"며 "책이나 음악으로 도피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평생 음악을, 뭔가를 내뱉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상처와 (음악 활동이) 연결돼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과도한 통제로 장악된 상황에서 창조적인 활동은 윤아씨 생명의 줄기였을 것"이라며 "윤아씨에게는 음악 활동이 삶의 원천이 됐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아버지와의 관계는 윤아 씨 잘못이 아니다.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문제"라며 "윤아씨 마음 안에 있는 그릇을 다 비워봐라. 그리고 그것을 다 채웠을 때 번아웃 되니까 수시로 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