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여러차례 반복 방문하는 'N차 여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9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외국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당초 예상됐던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일본 관광 최대 고객 입지를 굳혔다. 최근 중일 외교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2025년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881만7765명) 대비 7.3% 증가한 945만96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본을 찾은 국가별 방문객 중 가장 높은 수치다.당초 업계에서는 중국이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외교 갈등이 변수가 됐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응해 중국 정부가 자국민 대상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면서 방문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통계에 따르면 12월 중국인 방문객은 33만400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60만4293명) 대비 45.3% 급감한 수치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0.3% 늘어난 909만6300명이 일본을 방문해 한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발단이 된 중일 관계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 이후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한편, 지난해 전체 방일 외국인 수는 전년(3687만명) 대비 15.8% 증가한 4268만3600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외국인 방문객이 4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미국, 태국 등 주요 시장에서 방문객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동력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물가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제품에서 관세 때문에 가격 인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20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한 뒤 낮은 가격을 유지하려 했지만 해당 물량 대부분이 작년 가을께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품목 가격에 관세가 반영됐고, 일부 판매자는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CNBC는 재시 CEO 발언이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관세 영향에 대해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 비용의 96%가 미국 내 전가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는 4조달러(약 6000조원)에 달하는 무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출업체가 흡수한 관세 비용은 4%에 불과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하지만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 2기 동안 미국 평균 관세율이 10배 가까이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 때 고점에서 계속 진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접근하려는 외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는 정부 입장은 확고하다”며 “실제로 그렇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임다연 기자
유럽연합(EU)이 통신, 에너지 등 핵심 인프라 부문에서 중국산 장비 퇴출을 강도 높게 추진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20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ZTE 등의 제품을 핵심 인프라에서 3년 내 완전히 철거하는 내용을 담은 사이버 보안법 개정안을 공개했다. 고위험 공급 업체가 제공하는 장비의 단계적 퇴출을 담은 이 법안은 5세대(5G) 이동통신망뿐 아니라 물 공급 시스템, 보건 의료 기기, 국경 검문소 보안 스캐너 등 18개 핵심 인프라 분야를 포괄한다. 헤나 비르쿠넨 EU 기술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집행위원은 “우리 경제와 사회를 지탱하는 정보통신기술 공급망을 확보해 시민과 기업을 보호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이번 법안이 유럽의회를 통과하면 모든 회원국은 3년 안에 고위험 공급업체 장비를 제거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재정 제재를 받는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미국 공급 업체 의존도를 동시에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번 조치가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장비를 모두 배제할 경우 유럽의 5G 구축 비용은 550억유로(약 94조9500억원) 증가한다.일각에선 이번 조치로 유럽 통신장비 시장이 급격하게 재편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와 ZTE 합산 점유율은 42%에 달한다.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객관적 기술 표준과 증거가 아니라 출신국을 기준으로 공급업체를 배제하는 건 EU의 기본법 원칙인 공정성과 비차별 원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