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남 미세먼지 저감조치 야외 나들이객 크게 줄어
나쁜 대기질 피해 실내 공간으로…백신패스 앞두고 마트 장보기
일요일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과 충남지역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된 9일 전국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 등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야외로 나온 시민들은 미세먼지를 의식해 마스크로 얼굴을 중무장한 채 산책을 하거나 바쁜 걸음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는 31개 시군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 야외 나들이객이 평소 주말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수원 광교 호수공원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곳곳이 비어 있었고, 파주시 감악산 주차장에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차량이 절반 정도만 세워질 만큼 이용객이 많지 않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상태를 보인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에는 평소 주말 1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지만 이날 방문객은 절반 수준인 4∼5천여 명에 그쳤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야외활동이 많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전주 한옥마을, 덕진공원과 남원 광한루원 등도 방문객의 발길이 준 모습이었다.

남해안 한려수도 국립공원 구역을 한눈에 조망하는 통영 케이블카와 사천바다케이블카 역시 오후 1시 기준 각각 1천100여 명과 700여 명이 탑승해 평소 주말보다 줄었다.

광주·전남지역에는 겨울 여행에 나선 시민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고 대구 팔공산과 앞산 등에는 평소 주말과 달리 행락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을씨년스런 모습이었다.

반면 전국 주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에는 나쁜 대기질을 피해 실내에서 휴일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몰려 주차장 입구마다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인천 남동구 롯데백화점과 송도국제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에는 비교적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오는 10일부터 방역패스가 실시되는 대형마트에도 미리 장을 봐 두려는 시민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겨울 성수기를 맞은 스키장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은빛 슬로프를 질주했다.

평창 용평·휘닉스·알펜시아와 정선 하이원, 홍천 비발디 등 강원도 주요 스키장에는 1만명이 넘는 스키어가 몰려 설원을 누볐다.

강릉 경포해변과 강문해변, 안목 커피거리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 눈 쌓인 백사장을 걷거나 높은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휴일을 즐겼다.

흐린 날씨를 보인 제주에는 썰렁한 기운이 감돈 도심과 달리 주요 관광지와 해변 등에는 관광객들이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박철홍, 이덕기, 황대일, 변지철, 권준우, 윤태현, 이정훈, 김동철, 양지웅, 조정호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