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학계를 가리키는 키워드는 ‘거장들의 귀환’이다. 황석영, 김훈, 은희경 등 유명 작가들이 신작과 함께 돌아온다.

황석영
황석영
올해 등단 60년을 맞은 황석영은 장편소설 《별찌에게》(가제·창비)를 상반기에 출간한다. 외진 숲속에 떨어진 꼬마 별똥 별찌가 식물·동물·무생물 등 숲속 구성원들과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우화다. 별찌는 유성의 순우리말이다.

김훈
김훈
《칼의 노래》 등으로 유명한 김훈은 9년 동안 쓴 단편소설을 모은 소설집을 상반기 문학동네를 통해 선보인다. 그의 소설집 출간은 2006년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비정한 세계에 던져진 인물들의 누추하고 덧없는 생멸을 작가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은희경
은희경
은희경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문학동네)를 이달 출간할 예정이다. 제29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소설을 포함해 네 편의 중·단편을 담았다. 자신을 잊기 위해 떠나온 곳에서 오히려 자신을 생생하게 마주하는 여정을 그렸다. 올해 등단 27년째인 전경린도 다섯 번째 소설집을 여름에 낼 계획이다.

지난해 ‘마음의 부력’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은 이승우는 지방선거 불법 개입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이국에서》(가제·은행나무)를 상반기에 선보인다. 김언수의 장편 《빅아이》(문학동네), 김중혁의 소설집(문학과지성사), 이장욱의 소설집(창비)도 상반기 기대작이다.

하반기에는 김애란이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문학동네)을 들고 온다. 백가흠은 장기 미제 수사팀을 상대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룬 장편 《아콰마린》(가제)을, 강화길은 진짜와 가짜가 바뀌는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인 《치유의 빛》(가제)을 각각 은행나무에서 펴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