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에 진심인 사람들"…에이티즈 진가는 역시 무대 위에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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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7~9일 월드투어 서울 공연 개최
3일 간 총 6000여명 관객과 만나
"오랜 기다림 끝 새로운 시작" 벅찬 소감
180분간 쏟아낸 에너지, 퍼포먼스 강자 '입증'
3일 간 총 6000여명 관객과 만나
"오랜 기다림 끝 새로운 시작" 벅찬 소감
180분간 쏟아낸 에너지, 퍼포먼스 강자 '입증'
에이티즈(ATEEZ)가 2년 만에 대면 공연을 개최,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그룹임을 재증명했다.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2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의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해 이날이 3일차 마지막 공연이었다.
약 2년 만에 개최하는 대면 콘서트.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일간의 공연에는 하루 2000명씩 총 60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객석 안에서는 함성 및 떼창이 일절 금지됐지만 에이티즈와 팬들은 서로 눈을 맞추며 뜨겁게 교감했다.
에이티즈는 본격적인 공연 시작에 앞서 이번 월드투어의 부제인 '비기닝 오브 디 엔드'를 언급하며 "지금 우리의 상황과 정말 잘 맞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목을 처음 보고 나서 '오랜 기다림의 끝에 새로운 시작이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 서울 공연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이걸 시작으로 에이티니(공식 팬덤명)와의 긴 기다림도 끝나길 바란다"면서 "저희의 항해를 오래 기다려주셨는데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 준비했으니 끝까지 재밌게 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 말과 함께 여덟 명의 멤버들은 2000여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놨다. 오프닝부터 에이티즈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드러나는 무대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적 콘셉트를 세계관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새로운 출항을 알리는 비장함이 돋보이는 '원더랜드 : 심포니 No.9'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눈과 귀를 압도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과 접목시킨 '원더랜드'의 위풍당당한 분위기는 코로나19를 겪는 내내 월드투어 길이 막혔던 에이티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응원가로 적격이었다. 전율을 일으키는 종호의 4단 고음, 장총 퍼포먼스에 맞춰 화려하게 터진 폭죽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거친 에이티즈의 기세를 대변하는 듯했다.
2년간 쌓인 공연 갈증을 모두 쏟아내는 듯한 열정적인 무대가 계속 이어졌다. '해적왕',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데자부(Deja Vu)', '불놀이야', '굿 릴 보이(Good Lil Boy)', '춤을 춰', '록키(ROCKY)', '멋'까지 에이티즈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하는 폭발적인 에너지의 무대들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귓가를 울리는 강렬한 사운드보다 더 강력하게 관객들을 압도한 것은 180분간 무대가 부서져라 지치지 않는 힘을 쏟아낸 에이티즈였다. 초호화 세트나 장치는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무대는 에이티즈의 퍼포먼스 장점을 극대화하는 일부 효과만으로 금방 꽉 찼다.
에이티즈를 '센' 것만 잘하는 팀으로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이 팀의 최대 강점은 탁월한 곡 해석력과 이를 무대에 펼쳐내는 표현력이다. 이날 에이티즈는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청량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웨이브(WAVE)'부터 원곡에 오케스트라를 더해 가면 무도회를 떠오르게 한 '인셉션(INCEPTION)', 감각적인 어반 장르에 거울을 활용한 안무가 인상적인 '테이크 미 홈(Take Me Home)'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에이티즈를 만나볼 수 있었다.
민기는 에이티즈의 매력으로 "무대를 부수는 에너지"를 꼽으며 "오늘 우리를 처음 본 분들이나 오래 기다려준 에이티니나 모두 '에이티즈가 이렇게 잘 노는구나', '정말 날아다닌다'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티즈가 지난달 공개한 곡 '멋'의 시작을 여는 "이게 바로 멋인기라"라는 성화의 내레이션이 단번에 수긍되는 공연이 아닐 수 없었다.
에이티즈는 경쾌한 캐스터네츠 소리로 팬들과 소통하며 공연의 재미를 배가했다. 캐스터네츠 횟수에 따라 네, 아니오를 표현할 수 있도록 특유의 소통법을 소개하는가 하면, 소리 크기 대결로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여상은 "비록 함성을 직접 들을 순 없지만 캐스터네츠 소리에 마치 함성이 들려온 것 같았다"며 감격했다. 종호 역시 무대를 마친 후 "에이티니분들이 캐스터네츠로 응원해 줘서 색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연 말미 에이티즈는 "3일 내내 꿈 같은 날을 보내고 있다"며 황홀한 마음을 전했다. 팬들 역시 '가장 큰 행복이자 기쁨. 언제나 빛나게 해줄게'라고 적힌 슬로건으로 에이티즈를 감동시켰다.
한편,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에이티즈는 시카고, 애틀랜타, 뉴어크, 달라스, LA, 암스테르담, 런던, 베를린, 바르샤바, 마드리드, 파리까지 전 세계 총 12개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에이티즈(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2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의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해 이날이 3일차 마지막 공연이었다.
약 2년 만에 개최하는 대면 콘서트.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일간의 공연에는 하루 2000명씩 총 6000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객석 안에서는 함성 및 떼창이 일절 금지됐지만 에이티즈와 팬들은 서로 눈을 맞추며 뜨겁게 교감했다.
에이티즈는 본격적인 공연 시작에 앞서 이번 월드투어의 부제인 '비기닝 오브 디 엔드'를 언급하며 "지금 우리의 상황과 정말 잘 맞는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목을 처음 보고 나서 '오랜 기다림의 끝에 새로운 시작이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콘서트를 준비했다. 서울 공연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이걸 시작으로 에이티니(공식 팬덤명)와의 긴 기다림도 끝나길 바란다"면서 "저희의 항해를 오래 기다려주셨는데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 준비했으니 끝까지 재밌게 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 무대 부서질 듯…지치지 않는 에이티즈호
"여러분들이 기다려준 긴 시간만큼 오늘 보답해 드릴게요."이 말과 함께 여덟 명의 멤버들은 2000여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놨다. 오프닝부터 에이티즈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드러나는 무대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적 콘셉트를 세계관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들은 새로운 출항을 알리는 비장함이 돋보이는 '원더랜드 : 심포니 No.9'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눈과 귀를 압도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과 접목시킨 '원더랜드'의 위풍당당한 분위기는 코로나19를 겪는 내내 월드투어 길이 막혔던 에이티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응원가로 적격이었다. 전율을 일으키는 종호의 4단 고음, 장총 퍼포먼스에 맞춰 화려하게 터진 폭죽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고 거친 에이티즈의 기세를 대변하는 듯했다.
2년간 쌓인 공연 갈증을 모두 쏟아내는 듯한 열정적인 무대가 계속 이어졌다. '해적왕',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데자부(Deja Vu)', '불놀이야', '굿 릴 보이(Good Lil Boy)', '춤을 춰', '록키(ROCKY)', '멋'까지 에이티즈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하는 폭발적인 에너지의 무대들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귓가를 울리는 강렬한 사운드보다 더 강력하게 관객들을 압도한 것은 180분간 무대가 부서져라 지치지 않는 힘을 쏟아낸 에이티즈였다. 초호화 세트나 장치는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무대는 에이티즈의 퍼포먼스 장점을 극대화하는 일부 효과만으로 금방 꽉 찼다.
◆ 20여 곡 라이브로 소화, 이런 게 바로 '멋'
"저희가 퍼포먼스에 진심인 사람들이거든요. 어떤 모습을 좋아하실지 몰라서 정말 여러 가지를 준비했어요.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에이티즈를 '센' 것만 잘하는 팀으로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이 팀의 최대 강점은 탁월한 곡 해석력과 이를 무대에 펼쳐내는 표현력이다. 이날 에이티즈는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청량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웨이브(WAVE)'부터 원곡에 오케스트라를 더해 가면 무도회를 떠오르게 한 '인셉션(INCEPTION)', 감각적인 어반 장르에 거울을 활용한 안무가 인상적인 '테이크 미 홈(Take Me Home)'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에이티즈를 만나볼 수 있었다.
민기는 에이티즈의 매력으로 "무대를 부수는 에너지"를 꼽으며 "오늘 우리를 처음 본 분들이나 오래 기다려준 에이티니나 모두 '에이티즈가 이렇게 잘 노는구나', '정말 날아다닌다'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티즈가 지난달 공개한 곡 '멋'의 시작을 여는 "이게 바로 멋인기라"라는 성화의 내레이션이 단번에 수긍되는 공연이 아닐 수 없었다.
◆ "짝짝짝" 캐스터네츠 박수, 팬들과 소통도 백점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함성 및 떼창이 불가했다. 이에 팬들은 캐스터네츠로 환호를 대신했다.에이티즈는 경쾌한 캐스터네츠 소리로 팬들과 소통하며 공연의 재미를 배가했다. 캐스터네츠 횟수에 따라 네, 아니오를 표현할 수 있도록 특유의 소통법을 소개하는가 하면, 소리 크기 대결로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여상은 "비록 함성을 직접 들을 순 없지만 캐스터네츠 소리에 마치 함성이 들려온 것 같았다"며 감격했다. 종호 역시 무대를 마친 후 "에이티니분들이 캐스터네츠로 응원해 줘서 색달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연 말미 에이티즈는 "3일 내내 꿈 같은 날을 보내고 있다"며 황홀한 마음을 전했다. 팬들 역시 '가장 큰 행복이자 기쁨. 언제나 빛나게 해줄게'라고 적힌 슬로건으로 에이티즈를 감동시켰다.
한편,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에이티즈는 시카고, 애틀랜타, 뉴어크, 달라스, LA, 암스테르담, 런던, 베를린, 바르샤바, 마드리드, 파리까지 전 세계 총 12개 도시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