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새 2억 넘게 폭락…'새 아파트' 전세 넘쳐나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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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안양시 입주 아파트 일대 가보니…
과천 3400가구, 평촌 5000가구 입주 폭탄
"전세 매물 급증…기존 세입자 갱신 많아"
"재건축 이주로 전세물량 부족" 전망도
과천 3400가구, 평촌 5000가구 입주 폭탄
"전세 매물 급증…기존 세입자 갱신 많아"
"재건축 이주로 전세물량 부족" 전망도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1억원까지 올랐던 '과천 래미안슈르' 전용 84㎡ 전세가는 지난달 8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반년도 채 되지 않아 2억5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10억원까지 올랐던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84㎡ 전세가 역시 지난달 8억원대로 떨어졌다.
쏟아진 공급폭탄…'세입자 새로 구하느니 5%만 올리자'
전셋값 하락은 통계로도 포착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 전세가는 지난주 0.09%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안양시 동안구도 지난해 11월 넷째 주부터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주는 0.22%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계약갱신권에 더해 상생임대인 제도까지 시행되면서 전세시장에 2중 가격이 형성된 여파라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폭탄'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공급물량이 급격하게 쏟아진 탓에 세입자를 내보내고 높은 가격을 받았을 집주인들도 전셋값을 5%만 인상하며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11월 2099가구 규모 '과천자이'가 입주를 시작했고 같은 달 지정타 '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679가구)'의 조기입주도 시작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 입주까지 가세했다. 두 달 사이 입주 물량만 3400여 가구에 달했는데, 과천시 인구가 7만명이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폭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이들 단지에서 나온 전세 물량도 많은 편이다.
과천 3400가구, 평촌 5000가구 입주…전세 매물도 급증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과천 자이에서 나온 전세 매물은 270여건에 달한다. 과천자이와 마주보고 있는 주공5단지 전세 매물 12건의 20배에 가까운 규모다. 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의 전세 매물도 약 170건에 이른다.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의 한 중개업자는 "평촌 아파트 대부분은 30년 가까이 된 구축인데, 수요가 많은 신축 아파트에서 공급이 크게 늘었기에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평안동의 중개업자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기본 법칙이 작용했다. 그나마 학군이나 학원가 등 실수요자의 거주 목적이 뚜렷한 단지는 영향을 덜 받았다"고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재차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별양동의 한 중개업자는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 되레 전세 물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산동의 중개업자는 "동안구와 인근 만안구 인구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물량이 다 흡수되고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