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0일 SK바이오팜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소폭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점진적 성장을 반영해 기존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다.

SK바이오팜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357억원, 영업적자는 409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컨센서스를 4%씩 상회한 수치다.

허혜민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54억원으로 전망되다"며 "오미크론 여파로 큰 폭의 매출 상승 기대감은 낮으나, 점진적으로 처방이 증가하고 유럽으로의 완제 및 원료 공급액 약 43억원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엑스코프리는 4분기에 중국(계약금 236억원) 진출 및 캐나다 지역(238억원) 판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일시 또는 분할 인식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중국은 2024년까지 캐나다는 2023년초까지 분할 인식을 가정해 4분기 실적을 추정했다는 설명이다. 계약금 인식 방식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유럽 판매허가에 따른 성과기술료(마일스톤) 1245억원 유입이 있었다"며 "2022년은 예측 가능한 대규모 마일스톤의 부재로 작년보다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엑스코프리의 매출 성장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엑스코프리의 2022년 매출은 1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의 영역 확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은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미국 3상
신청했으며, 바이오오케스트라와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기반 뇌전증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저분자 신약 기반에서 RNA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항암 후보물질 확보로 항암제 분야로도 영역을 넓힐 것으로 봤다. 또 연내 엑스코프리와의 마케팅 시너지 효과가 나는 품목을 도입해 영업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현금 약 2700억원을 갖고 있다고 했다.
"SK바이오팜, 4분기 실적 예상치 소폭 웃돌 것…목표가↓"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