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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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년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2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스미스는 1라운드부터 내내 선두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PGA 투어에서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도 새로 썼다.

스미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 뽑아내며 최종합계 34언더파 258타를 쳤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세계랭킹 1위' 욘 람이 매섭게 추격했지만 마지막홀까지 1타차이를 지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스미스와 람은 이날 중간합계 26언더파로 나란히 경기를 시작했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첫 균형을 깬 것은 스미스였다. 4번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로 치고 나갔다. 람은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했지만 스미스는 틈새를 주지 않았다. 같은 홀에서 버디로 응수한데 이어 전반에 2타를 더 줄이며 달아났다.

후반에는 람의 추격이 시작됐다. 스미스가 파 세이브로 숨을 돌리는 사이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12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것이 뼈아픈 실수였다. 스미스는 13번홀에서 다시 버디행진을 시작하며 1타차이를 지켜냈다.


숨막히는 승부는 18번홀(파5)에서 결판났다. 람이 먼저 버디를 잡아냈지만 스미스도 2m 버디로 응수하면서 1타 차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로 스미스는 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도 새로 썼다. 역대 72홀 대회 기준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어니 엘스가 31언더파(261타)를 친 뒤 19년간 아무도 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스미스가 34언더파 258타로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우승은 놓쳤으나 세계랭킹 1위는 굳게 지켰다. 이글 2개와 버디 8개를 쓸어 담으며 하루에만 10타를 줄인 맷 존스(호주)가 3위(32언더파 260타)에 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