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복주 "저는 장애 여성…불평등·차별 지친 사람 대변할 것"
정의, '페미니스트' 배복주 종로 단수 추천…원내정당 첫 확정
정의당이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배복주 부대표를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대표단 회의를 열고 이러한 결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정치 1번지'이자 이번 대선에서 대권주자의 러닝메이트가 될 종로 지역의 보선 후보 출마자를 확정한 원내 정당은 정의당이 처음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심상정 대선 후보의 대선 전략과 연계해 이러한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울 보선 지역 중 서초 갑에는 후보를 안 낸다"며 "서울에서는 종로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에는 후보를 낼 것이고, 대구 중남구는 추가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

당헌 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당 지도부가 전략적인 판단을 요청한 만큼 배 부대표에 대한 단수 후보 추천은 무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출신인 배 부대표는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인이다.

이후 장애여성인권운동단체인 '장애여성공감'을 창립하는 등 장애·여성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활동하다 지난 2020년 정의당에 영입되었다.

작년 초에는 당 젠더인권본부장으로서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의 내부조사를 총괄한 바 있다.

배 부대표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저는 장애 여성이고, 페미니스트"라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에 지치고 절망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이 50여일 남은 만큼, 정의당의 후보 확정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 역시 재보궐 선거 판짜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