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총선 당선권 노인몫' 요청에 "강력 주장할 것"
尹후보에 '행운의 2달러·신발' 전달…"신발 닳도록 뛸것"
노인회 찾은 윤석열 "노인빈곤 부끄러울 정도…제대로 돈써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노인이 행복한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토끼'인 보수층과 노년층 지지율이 하락했던 윤 후보가 노심(老心) 공략으로 지지세를 다시 다지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윤 후보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성장한 것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의 노인 빈곤을 보인다"며 "돈을 쓸 때는 제대로 써서 이 문제를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기초연금 급여 수준을 많이 올리겠다"며 요양 간병 문제나 의료급여 문제에도 더 각별한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은퇴한 선생님들이 학생들 공부도 가르쳐주고 과외 지도도 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노인의 경제·사회 활동을 지속할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호일 회장은 "지금은 정부가 하위소득 70% 노인에게 월 30만원을 주는데, 기초연금과 연계돼 약간의 소득이 있어도 30만원을 못 받는다"며 60세 이상 노인에게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월 100만원 정도의 노령 수당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번 6월 지방선거부터, 또 2년 후 총선에서 당선권에 10대 강국을 만든 900만명 노인들 몫을 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방 선거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만"이라며 "취임 전에 반드시 당에 이런 말씀을 전달하고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행운의 2달러'와 신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2달러는) 정치 자금은 안 될 것 같아서 감사히 받겠다"며 "58일 동안 이 신발이 닳도록 뛰어야겠다"라고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