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선물 가격이 7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목재 가격 고공행진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개월 만에 최고치 찍은 목재값, 올해 더 간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일(현지시간) 목재 선물은 1000보드피트(bf·넓이 1제곱피트에 두께 1인치인 목재 단위)당 122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에는 1227.90달러로 손바뀜하며 작년 5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1000bf당 1711달러까지 치솟았던 작년 5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28% 높은 수준이지만 목재 가격을 더 밀어올릴 요인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투자회사 도메인 팀버 어드바이저스의 조 샌더슨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목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수요 폭증이 꼽힌다. 미국에선 30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1980~1998년 출생)가 주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신규 주택 매수자 가운데 이들의 비중은 37%로 1위(2020년 기준)다. 샌더슨 CEO는 “이미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공격적으로 집을 사려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다”며 “신규 주택 수요가 늘어날수록 목재 수요는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도 목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상무부는 올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캐나다산 목재에 17.99%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세율이 기존(8.99%)의 두 배로 뛰어 목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북미 지역 주요 목재 생산지의 절반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다. 미국은 이 지역 생산량의 50%가량을 수입한다.

샌더슨 CEO는 목재의 원재료인 수목 가격에도 주목했다. 최근 수목 가격마저 10~20%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급 불균형으로 수목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3~4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홍수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마켓인사이더는 전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