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오페라 누볐던 홍혜란, 새해 희망을 노래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예술의전당서 가곡 독창회
독일·스페인·한국 가곡 들려줘
"일상 되찾는 데 도움 주고 싶어"
독일·스페인·한국 가곡 들려줘
"일상 되찾는 데 도움 주고 싶어"

“우리가 잃어버린 소박한 일상을 되찾아주고 싶었어요. 공연 주제를 희망으로 정한 이유죠. 화려하진 않더라도 따뜻한 밥상 앞에서 서로 말 한마디라도 나누던 시절을 노래로 풀어내려고 합니다.”
“2년 전에 아이를 낳고 예전처럼 활동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페라 경력에 공백이 늘어나는 건 피할 수 없었죠. 하지만 가곡을 공부하며 음악가로서 성숙하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홍혜란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세레나데’ ‘숭어’ ‘들장미’ 등을 연달아 들려준다. 슈베르트 음악에는 ‘상실’이란 감정이 담겨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슈베르트 가곡은 밝은 노래처럼 들리지만 그 속엔 허탈한 감정이 숨어 있다는 것. 일상을 잃어버린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공연 첫 부분에 배치했다고 한다.
공연 후반부에는 한국 가곡을 열창한다. 그가 2020년 발매한 음반 ‘희망가’에 실린 가곡 중 ‘산촌’ ‘진달래꽃’ ‘희망가’ 등 6곡을 들려준다. “앨범 발매 후 처음으로 무대에서 수록곡을 부르게 되네요. 2018년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들려드리고 싶었던 가곡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들으면 힘이 나는 노래들이죠.”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곡 사이에 해설도 직접 할 예정인데, 공연 전체를 그가 기획했다고 한다. “오페라를 할 땐 연출가의 지시를 따르는 데 몰두했는데, 지금은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느냐가 더 중요해졌어요. 소소하지만 따뜻한 밥 한 끼 같은 공연을 선사하고 싶어요.”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