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건설주와 자동차주를 집중적으로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객의 돈을 직접 굴리는 자산운용사가 어떤 업종과 종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지 포트폴리오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출시한 액티브 ETF인 ‘TIMEFOLIO Kstock액티브’는 GS건설(8.79%)과 DL이앤씨(3.94%)를 대거 담고 있다. 이 ETF의 편입 종목 중 각각 세 번째, 일곱 번째로 비중이 높다. 이 운용사의 다른 액티브 ETF인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도 GS건설(4.68%·5위)과 DL이앤씨(2.32%·16위)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에서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TIMEFOLIO Kstock액티브는 기초지수가 코스피지수다. 즉 코스피지수를 70% 추종하고 30% 범위에서 펀드매니저 재량에 따라 운용이 가능하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액티브 ETF는 ETF 고유의 특성상 투자종목정보(PDF)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하루 단위로 최신화한다”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운용사가 어떤 종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주는 주요 대선 후보가 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워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꼽힌다. 올해 분양 매물 증가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 같은 전망 속에 GS건설과 DL이앤씨는 올 들어 각각 11.99%, 11.76% 상승했다.

자동차주 편입 비중도 높았다. 만도(4.14%·5위), 현대차(4.03%·6위), 기아(3.81%·9위) 등 세 종목이 TIMEFOLIO Kstock액티브의 포트폴리오 상단에 자리했다. 지난달 말 만도(1.22%), 현대차(2.28%), 기아(1.43%)의 편입 비중과 비교하면 2~3배가량 높아졌다. 자동차주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지만 올해 공급망 차질 완화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 ETF는 지난해 5월 25일 상장 이후 이날까지 1.80%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교지수인 코스피지수(-7.71%) 대비 9.51% 초과 수익을 거뒀다.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액티브 ETF 중 해당 기간 수익률 1위다. 순자산총액은 696억원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출시한 액티브 ETF 4종 중 가장 많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