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표현하는 비트(bit) 단위로 계산하는 것과 달리 양자컴퓨팅은 양자역학적 중첩 특성을 활용한 큐비트(qubit·퀀텀 비트) 단위로 연산을 처리한다. 큐비트 53개가 장착된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리는 연산을 200초 만에 끝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대규모 데이터와 연산을 처리하는 성능 덕에 종전에는 답을 내기 어려웠던 문제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산업계에서는 자동차, 화학, 의료, 물류,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팅을 활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LG전자가 가입한 IBM 퀀텀 네트워크는 IBM이 기업, 연구소, 학술기관 등 170여 개 회원사와 함께 양자컴퓨팅 발전을 위해 결성한 협력체다. 회원사는 IBM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비롯해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IBM 퀀텀 네트워크 회원사로서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BM과의 협력을 통해 IBM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한 양자컴퓨팅 앱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IBM으로부터 양자컴퓨팅 기술 교육을 지원받고 IBM이 여는 콘퍼런스, 포럼 등에 참여해 양자컴퓨팅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