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人 '자율주행 전투차량' GOP 누빈다
현대로템이 국내 첫 다목적 무인차량(사진)을 군에 납품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배터리 전기자동차로 소음이 적고, 무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공기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험로에서 펑크 사고 위험도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군과 함께 최근 6개월간 최전방 초소(GOP), 비무장지대(DMZ) 등 야전에서 2t급 원격·무인차량 2대의 시범 운용을 마친 뒤 납품을 완료했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공급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무인전투 장비로 미래 전장 환경의 필수 무기체계로 꼽힌다. 군은 시범 운용 과정에서 각종 전투 상황을 가정해 다목적 무인차량을 다양한 지형에서 원격 주행했다. 또 스스로 이동 지점을 찾아가는 경로점 자율주행, 앞서 기동 중인 차량 및 병력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 주행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차량은 주·야간 4㎞까지 탐지하는 카메라를 장착해 원거리에서 모니터로 작전 지역을 감시할 수 있다. GOP, DMZ, 해안 등에서 경계 지역을 광범위하게 정찰하는 용도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근접 전투, 물자 이동 등 다양한 작전에도 투입할 수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의 바퀴는 여섯 개가 독립적으로 구동한다. 적의 공격으로 바퀴 1~2개가 파손돼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 공기가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해 험지를 이동해도 펑크가 나지 않는다. 배터리 전기차여서 기존 차량과 달리 엔진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감시·정찰에 적합하다. 이 차량은 보병부대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최전방 경계지역에 연구소 인력을 파견해 운영자에게 예방정비 기술을 교육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