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이 지난 5일 ‘CES 2022’의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이 지난 5일 ‘CES 2022’의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로봇 아틀라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 회장이 이르면 내년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방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로봇기술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두 회사는 어떻게 협업할지를 논의해왔다.

레이버트 회장은 지난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대차는 대량 생산과 유지보수 등에 상당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의 지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쪽은 모두 협업에 열정적”이라며 “내부적으로 협업하고 있으니 내년이나 2024년에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개’ 스폿에 이어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양산할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스트레치는 내년 대량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버트 회장은 스폿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오늘’, 스트레치를 ‘내일’이라고 표현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미래’라고 했다. 당장 상용화하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이 로봇을 통해 다양한 선행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이버트 회장은 스폿과 관련,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고, 혼자 움직일 수도 있지만 다른 작업과 연계돼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과 메타버스를 결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메타버스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면 미국에 앉아서 한국에 있는 스폿을 작동시킬 수 있다”며 “이미 10개 이상의 회사가 디지털트윈을 구현하기 위한 용도로 스폿을 주문했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주 ‘CES 2022’를 통해 로봇과 메타버스를 결합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는 “로봇 시장이 커지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테슬라가 우리를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레이버트 회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한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CES에서 공개한 로보틱스 기반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를 2년 내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