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한다는 뜻)' 발언이 정치권을 넘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다수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빠르게 공유됐다.

해당 포스터는 앞서 오랜 기간 이어졌던 일본 불매운동('NO 재팬') 때 확산됐던 것과 같은 것으로 일본이란 문구를 정용진으로 바꾼 것이다.

정 부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게시물을 보면 정 부회장과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분율을 비롯해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 등 계열사 실적이 자세히 분석돼 있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 신세계에 대한 불매운동의 출발점을 스타벅스로 해야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해당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한 네티즌은 "스벅만 안마셔도"라고 썼다.

스타벅스코리아를 5대5로 공동지배하던 이마트는 지난해 7월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지분 17.5%를 추가 인수했다. 이로써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의 총 67.5%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의 연결기준 자회사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7000원(6.8%) 내린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전망 불투명에 따른 화장품 업계 전반적인 약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의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기사 화면을 올린 뒤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