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기부할 생각…누군가 동참하기를"
동사무소 "기부 받은 물품 잘 전달하겠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1일 "기존에는 주로 덩치가 큰 보육원에 몇 년째 기부했다"며 "올해부터는 좀 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닫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사무소에 문의를 넣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가급적 소년·소녀 가장을 돕고 싶었다. 정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싶다고 동사무소에 연락한 뒤 기다렸다"며 "동사무소에서는 이불과 전기장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기장판보다는 온수매트가 좋을 것 같았다"며 "알아보니 온수매트는 가까운 곳에 공장이 있었고, 질이 괜찮은 이불을 할인하는 곳도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불과 온수매트를 각각 2세트씩 동사무소에 전달했다. 아이들에게 치킨도 추가로 시켜달라고 하며 쿠폰을 제공했다"며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수 있다. 저희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십시일반 도와준 금액에 제가 조금 더 보태서 기부했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이 글을 보는 누군가도 좋은 뜻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쓴다"며 "처음에는 미비했지만, 이제는 의무감으로라도 매년 기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A 씨가 이불과 온수매트를 전한 곳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첨단2동 행정복지센터였다. 첨단2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날 한경닷컴에 "A 씨가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이불과 온수매트를 기부한 게 맞다"면서 "이 물품은 조손가정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을 본 대부분 네티즌은 "감사하고, 존경한다", "금액이 무슨 상관이겠나. 선한 마음이 이토록 크지 않나", "엄지 척. 정말 멋지다"며 A 씨의 기부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