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상 최대 실적에 성과급 잔치…'기본급 300%'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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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 이어 우리은행도 '성과급 200%+사기진작비 100%'
사상 최대 이익 달성…가계대출 급증에 이자수익 '쑥'
"자기들 힘만으로 올린 수익 아닌 만큼 사회에 공헌해야"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 실적을 거두면서,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에 이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을 '경영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지, 그 이익으로 성과급을 늘려 직원들끼리 나눠 갖는 게 바람직한지 논란도 적지 않다. ◇ 기본급 300%에 100만원 안팎 현금·포인트까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7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 200%'는 지난해 성과급(기본급 130%)보다 늘어난 것일 뿐 아니라, 현행 우리은행 제도상 산정할 수 있는 최대 경영성과급이다.
여기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졌다.
직원들은 사실상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말 타결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임단협 내용도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P/S)은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로,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도 작년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이들은 이미 250%를 현금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수령했고, 나머지 50%를 우리사주 형태로 오는 3∼4월께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일 신한은행은 특별지급분으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1년 전 기본급 150%(30% 우리사주)의 성과급, 150만원의 특별위로금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불었다.
하나은행 역시 특별성과급(P/S)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지난 10일 직원들은 일단 250%를 받았고, 50%는 오는 4월께 지급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복지포인트 80만원도 더해진다.
이에 비해 2020년 경영실적 기준 작년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의 200%였고, 성과급 외 특별지급분은 거의 없었다.
◇ 코로나 속 5대 금융그룹 사상 최대 이익…상당 부분 가계대출 급증 덕
이처럼 여러 형태의 성과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은행 이익이 그만큼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 투자 수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등이 겹쳐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자 수익이 크게 불었다.
각 그룹의 작년 3분기까지 이자 이익은 ▲ KB 8조2천554억원 ▲ 신한 6조6천621억원 ▲ 하나 4조9천941억원 ▲ 우리 5조890억원 ▲ NH농협 6조3천13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6%, 10.2%, 15.3%, 14.9%, 5.9%씩 많았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연간 기준으로도 5대 금융지주는 나란히 역대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대신증권은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4조4천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대출 관리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서 이익이 커진 데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잘못된 덕도 봤을 것"이라며 "자기들 힘만으로 그런 규모의 수익을 올린 것은 분명히 아닌 만큼, 이윤을 어느 정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이 나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줄 수도 있는데, 은행의 사회적 기능을 생각하면 사회공헌 쪽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예를 들면 자영업자 부채를 일부 탕감해주거나,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거나,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사상 최대 이익 달성…가계대출 급증에 이자수익 '쑥'
"자기들 힘만으로 올린 수익 아닌 만큼 사회에 공헌해야"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 실적을 거두면서, 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에 이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을 '경영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지, 그 이익으로 성과급을 늘려 직원들끼리 나눠 갖는 게 바람직한지 논란도 적지 않다. ◇ 기본급 300%에 100만원 안팎 현금·포인트까지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7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 200%'는 지난해 성과급(기본급 130%)보다 늘어난 것일 뿐 아니라, 현행 우리은행 제도상 산정할 수 있는 최대 경영성과급이다.
여기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졌다.
직원들은 사실상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말 타결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임단협 내용도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P/S)은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로,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도 작년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이들은 이미 250%를 현금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수령했고, 나머지 50%를 우리사주 형태로 오는 3∼4월께 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3일 신한은행은 특별지급분으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1년 전 기본급 150%(30% 우리사주)의 성과급, 150만원의 특별위로금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불었다.
하나은행 역시 특별성과급(P/S)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지난 10일 직원들은 일단 250%를 받았고, 50%는 오는 4월께 지급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복지포인트 80만원도 더해진다.
이에 비해 2020년 경영실적 기준 작년 성과급 수준은 기본급의 200%였고, 성과급 외 특별지급분은 거의 없었다.
◇ 코로나 속 5대 금융그룹 사상 최대 이익…상당 부분 가계대출 급증 덕
이처럼 여러 형태의 성과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은행 이익이 그만큼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의 누적 순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 투자 수요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등이 겹쳐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난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자 수익이 크게 불었다.
각 그룹의 작년 3분기까지 이자 이익은 ▲ KB 8조2천554억원 ▲ 신한 6조6천621억원 ▲ 하나 4조9천941억원 ▲ 우리 5조890억원 ▲ NH농협 6조3천13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6%, 10.2%, 15.3%, 14.9%, 5.9%씩 많았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 연간 기준으로도 5대 금융지주는 나란히 역대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대신증권은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4조4천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대출 관리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서 이익이 커진 데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잘못된 덕도 봤을 것"이라며 "자기들 힘만으로 그런 규모의 수익을 올린 것은 분명히 아닌 만큼, 이윤을 어느 정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이 나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줄 수도 있는데, 은행의 사회적 기능을 생각하면 사회공헌 쪽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예를 들면 자영업자 부채를 일부 탕감해주거나,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거나,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