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기업 메타(옛 페이스북)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증강현실(AR) 기술팀 수십 명을 대거 스카우트했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집중하면서 우수 인력 쟁탈전 역시 치열해진 결과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개발하던 인력 100명이 최근 1년 동안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MS의 주요 메타버스 기술로 꼽히는 홀로렌즈 개발에 참여해온 인력을 영입하려는 경쟁사의 ‘러브콜’ 영향이다. 경쟁사는 MS 직원들에게 “기존 임금의 두 배를 주겠다” 등의 파격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S의 AR팀 재직자는 약 1500명이다.

WSJ은 퇴사자들의 링크트인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퇴사자 100명 중 최소 40명이 메타로 옮겨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메타가 이들에게 제안한 연봉 수준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MS보다 더 파격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사명을 변경하며 기업의 중심축을 메타버스로 옮겼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유럽에서만 1만명의 관련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메타버스는 애플에서도 관련 인력을 스카우트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