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는 안 돼' 중국, 마오쩌둥 추종 20~30대에 실형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주석을 추종하며 덩샤오핑(鄧小平) 등 다른 지도자들을 비방한 혐의로 중국 20∼30대 젊은이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말 허난(河南)성 핑딩산(平頂山)시 신화(新华)구 법원이 5명에게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로 각각 9개월에서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나이는 20∼31세다.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는 중국 당국이 공중소란 혐의에 적용하는 표현으로, 반체제 인사를 구금할 때도 종종 동원한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들을 "자칭 '붉은 문화'를 홍보하겠다며 '붉은 문화 연합'이라는 이름 아래 일한 사악한 패거리"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이 2020년 말부터 지난해 4월까지 중국 메신저 위챗에 개설한 여러 개의 계정을 통해 100여개의 글을 게시하고 구독자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챙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글을 통해 마오 전 주석의 혁명사상을 배신했다며 덩샤오핑과 다른 개혁적 지도자들을 공격했다.

이들을 이끈 위이쉰(31)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서 별도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위이쉰은 SCMP에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럽고 마오쩌둥의 사상을 홍보해 감옥에 간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의 전 편집장으로 현재 미국에 머무는 덩위원(鄧聿文)은 이번 판결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극좌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체제 안정을 해치려는 극좌 혹은 자유주의자를 허용하지 않을 것임은 매우 명백하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 두 전 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리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지난해 11월 채택한 역사결의에서 극좌 사회주의 정풍운동인 문화대혁명과 대약진 운동에 대해 '재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마오 전 주석의 과오로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