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이머들의 대표적인 불만 사항을 해결해 게임의 주 이용층인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얻으려는 공약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를 포함한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를 위한 4가지 약속'을 발표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속 케릭터를 꾸미거나 능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장비인 아이템을 옛날 문방구에서 하던 '장난감 뽑기'처럼 돈을 내고 무작위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아이템은 많은 돈을 쏟아부어도 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데도 게임회사가 확률을 공개하지 않고 수시로 바꾸기까지 해 작년 게이머들이 트럭 시위와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일정 규모 이상의 게임회사에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와 유사한 이용자 권익보호위원회를 만들어 게이머들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게임업계 자율규제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니 법제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어떤 상품도 공정 거래를 위해 상품 내용에 대해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게이머들이 아이템을 서로 사고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게임사기도 뿌리 뽑겠다고 했다.
게임사기는 피해액이 100만원 이하 소액인 경우가 많고 처리 절차가 복잡하고 길어 피해자들이 고소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윤 후보는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전담기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스포츠가 10·20세대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도록 지역연고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프로야구처럼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계가 지역을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어린이와 어르신도 손쉽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게임아카데미를 설치하고, 게임접근성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장애인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번 게임공약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에 이어 20·30대를 겨냥한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세대 간 인식차가 큰 대표적 분야가 게임"이라며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기존 왜곡된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녁에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대회인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