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우리 아파트 이름서 '아이파크'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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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급순위 9위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광주서 '학동 참사' 7개월 만에 또 사고
"현산 만큼은 피하고 싶다"…싸늘한 여론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광주서 '학동 참사' 7개월 만에 또 사고
"현산 만큼은 피하고 싶다"…싸늘한 여론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파크가 기피 브랜드라는 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개포 1단지 네이밍에 아이파크가 들어가면 가치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현장을 관리감독 수준을 신뢰할 수 없고, 아파트 가치가 떨어질 테니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제거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강남구 개포1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를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동 6702가구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101동부터 137동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 138동부터 174동은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준공예정 시점은 2024년 1월이다.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글에는 "디에이치(현대건설) 단독으로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 "헬리오시티도 현대산업개발 시공구역이 제일 말이 많다", "둔촌도 현대산업개발이 들어와있다. 악재만 쌓인다"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아이파크하면 삼성동 아이파크나 해운대 아이파크 등 초고층 랜드마크가 연상됐었는데 아쉽다"며 사고를 안타까워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유병규·하원기 대표이사 등 본사 임직원들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수습과 원인 파악에 나섰다.
유병규 대표이사는 사고현장 인근에서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6월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참사' 이후 7개월 만에 붕괴 사고가 재발하면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파크 브랜드 적합도 조사'를 주제로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후 3시 현재 진행 중인 투표에서는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져 기피하는 브랜드다' 답변 비율이 80%를 넘었다. '여전히 1군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라는 응답은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비업계 안팎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신규수주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 소유자라는 누리꾼은 "현대산업개발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들도 "아이파크는 걸러야 한다"며 동조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콘크리트 양생시간 부족, 철근 장착길이 부실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조사에서 무리한 콘크리트 타설 등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건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고, 많은 국민이 목격했다"며 "시공사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려면 오랜기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12일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개포 1단지 네이밍에 아이파크가 들어가면 가치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현장을 관리감독 수준을 신뢰할 수 없고, 아파트 가치가 떨어질 테니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제거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강남구 개포1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를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동 6702가구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101동부터 137동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 138동부터 174동은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준공예정 시점은 2024년 1월이다.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글에는 "디에이치(현대건설) 단독으로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 "헬리오시티도 현대산업개발 시공구역이 제일 말이 많다", "둔촌도 현대산업개발이 들어와있다. 악재만 쌓인다"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아이파크하면 삼성동 아이파크나 해운대 아이파크 등 초고층 랜드마크가 연상됐었는데 아쉽다"며 사고를 안타까워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유병규·하원기 대표이사 등 본사 임직원들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수습과 원인 파악에 나섰다.
유병규 대표이사는 사고현장 인근에서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6월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참사' 이후 7개월 만에 붕괴 사고가 재발하면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파크 브랜드 적합도 조사'를 주제로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후 3시 현재 진행 중인 투표에서는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져 기피하는 브랜드다' 답변 비율이 80%를 넘었다. '여전히 1군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라는 응답은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비업계 안팎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신규수주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 소유자라는 누리꾼은 "현대산업개발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들도 "아이파크는 걸러야 한다"며 동조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콘크리트 양생시간 부족, 철근 장착길이 부실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조사에서 무리한 콘크리트 타설 등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건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고, 많은 국민이 목격했다"며 "시공사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려면 오랜기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