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4900원(19.04%) 빠진 2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15.3% 급락한 2만18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마감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그룹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지주사인 HDC는 12.89% 하락한 9190원에, 공간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기업 HDC랩스는 7.39% 내린 1만65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즐었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HDC·HDC랩스 등 3사의 시총 합은 2조1996억원이다. 전일 3사의 시총이 2조6259억원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하루 동안 4263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앞서 전일 광주 서구 화정동 소재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아파트의 시공사로 밝혀지면서 그룹주 주가가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6월 재개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 학동4구역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광주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오전 사고현장을 찾아 "현재 유관기관의 협의 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공사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리고 건축·건설현장 안전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해 '건축·건설현장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을 받는다. 이날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신속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주요 시공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