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갈라치기, 40년 지역주의 이상의 갈등 부를 것…우리 당은 페미니즘 정당"
"남녀, 입대 선택할 수 있어야…심상정이 정책 내면 몇 년 뒤 현실화 돼"
심상정 "청년 성별 갈라치기 득표 전략, 매우 나쁜 정치"
정의당 심상성 대선후보는 12일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젠더 갈등을 두고 "성별 갈라치기는 40년간 우리 사회를 갈라놓은 지역주의 이상의 갈등 요소가 될 수 있기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가뜩이나 힘든 청년을 성별로 갈라치기하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겨서 득표 전략으로 삼는 것은 매우 나쁜 정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고 같은 당 이준석 대표 등이 젠더 이슈를 적극적으로 띄우는 움직임을 비판한 것이다.

심 후보는 대신 "여성이든 남성이든 청년이 겪는 어려움을 정치가 빨리 해결해야 한다"면서 청년 일자리·주거 문제 등의 해법으로 청년 사회 상속제, 주4일제, 그린뉴딜 경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정의당이 이번 국회에서 페미니즘 의제 논의에만 집중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우리 당은 페미니즘 정당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최우선 과제로 했다는 것은 오해다.

정의당은 모든 보편적 가치를 대변하며 우리 사회를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바꾸고자 하는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2030년부터 모병제로 전환하는 한국형 모병제를 공약한 심 후보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유롭게 (입대를) 선택하는 방안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유일하게 저만 (모병제를) 냈는데 심상정이 말하면 몇 년 후에 (현실이) 된다"면서 "저희는 정책을 날림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5% 미만을 벗어나지 못하는 심 후보는 범여권 단일화 가능성에는 "단일화 계획은 없다.

양당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단일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축했다.

그는 경기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검찰총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두고 "행정 독재와 검찰 독재 그림자가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대통령은 행정적, 사법적 리더십보다 정치적 리더십이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자신이 부동산 투기를 근절할 유일한 후보라면서 토지초과이득세 도입, 공공임대아파트 대량 공급을 통해 투기를 근절하고 무주택자에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헌법개정 구상 질문에는 "그간 선거용 개헌 정치로 끝났던 것이 문제다.

(당선시) 대통령의 능동적 권한 분산을 통해 나가겠다.

핵심은 기본권과 사회경제권을 강화하는 것이며 지방분권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담판을 지어 북한을 국제 분업 체계로 불러들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이 언급되자 "'대박' 그렇게 말씀하셔서 쪽박 되시지 않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