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76억원에 지분 90%를 사들였다. 넷마블은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계기로 개발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글로벌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생태계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본지 2021년 12월 31일자 A1, 13면 참조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블록체인을 토대로 한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신속히 적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아이텀게임즈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넷마블은 아이텀게임즈가 구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넷마블 P2E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서 아이텀게임즈 암호화폐인 ‘아이텀(ITAM)’이 사용될 예정이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여러 가지 P2E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이 아이텀게임즈 플랫폼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아이텀게임즈의 기축통화 ‘아이텀’은 글로벌 시가총액 3위 ‘바이낸스 코인’과 교환 가능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이텀게임즈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면 글로벌 NFT 거래소 접근성이 높아지고, 게임 개발자 정산 시스템 등 P2E 게임 시스템 구축이 빨라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게임이 주력인 넷마블과 좋은 궁합”이라고 평가했다.

넷마블의 참전으로 P2E 생태계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현재 게임업계에선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각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하이브에 더 많은 게임을 끌어들이기 위해 업무협약(MOU)과 투자를 늘리는 것은 물론 인수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P2E 시장 경쟁이 더 뜨거워졌다”며 “향후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