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에서 결제와 이용내역 조회 등 기능별로 따로 운영하던 여러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원앱’ 바람이 불고 있다. 여러 앱을 설치해야 하는 고객 불편을 없애 자체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카드 모바일홈 앱의 주요 기능을 ‘KB페이’ 앱에 통합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으로 모바일홈 앱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결제예정금액 조회, 할부개월 변경, 카드 발급, 이용한도 조회, 결제계좌 변경, 도난분실 등 서비스를 KB페이 앱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선불결제 수단인 KB페이 머니와 KB증권 체크카드도 KB페이에 등록해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즉시결제와 더치페이 기능도 선보였다.

하나카드는 이르면 올 상반기 원큐페이와 하나카드, 하나멤버스 등 세 앱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일찌감치 2018년 7월부터 기존 롯데카드 앱(조회 기능)과 롯데앱카드(결제 기능)를 합친 통합 앱 디지로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통합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우리페이 앱을 우리원카드 앱으로 합쳤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 등 원앱을 선보인 핀테크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여러 앱을 깔아야 하는 데 번거로움을 느낀다”며 “하나의 앱에 여러 기능을 적용하면 서버가 무거워지고 오히려 앱이 복잡해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고객이 많이 쓰는 기능만이라도 한데 모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